혼자가 아냐

by Lunar G

운전하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 그리움을 그리움으로 인식하지 않는 연습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신이 보고 싶어 져 갑자기 울게 되는 증상이 사라지고 있었는데 이상한 일이었어. 가슴에서부터 그리움이 번져가더니 당신을 향한 마음이 통증이 되어 손끝과 발끝, 정수리에까지 이르렀어. 이 증상은 나 혼자의 것일 때는 온몸이 아픈 상태에서 끝이 나는데 거기에서 당신을 떠올리면 조금 달라져. 당신도 나와 비슷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으면 어쩌지 하는 가정 때문이야. 그러면 번져나간 아픔이 다시 심장을 향해 돌진해. 처음의 아픔보다 훨씬 더 큰 아픔이 나를 압도해 버리게 되는데 그때의 나는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돼, 당신은 이런 고통을 몰랐으면 하고.

눈물을 닦으며 이 불가사의한 감정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어. 천천히 내 마음을 마주 보고 있는데 전날 저녁 할머니께 야단을 맞고 우는 조카를 안아줬던 게 기억났어. 괜찮다며 조카의 등을 토닥이고 있는데 당신 생각이 나더라. 당신에게도 이런 토닥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었지. 기대 울 수 있는 누군가의 가슴이 있다는 것은 코너에 몰린 사람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잖아? 실은 눈물이 필요한 순간인데도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당신이 모든 시련을 홀로 견디고 있지는 않을까 하니 이를 수 없이 가슴이 아리더라. 그런 순간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눈물이 나더라.

나 있잖아, 웅크리고 앉아 괜찮을 거라며 홀로 견디는 것의 쓸쓸함을 너무 잘 알아. 당신도 혼자 있는 시간을 그렇게 견뎌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숨을 쉴 수 없이 가슴이 아파 왔어. 그래서 어제는 두서없이 메일을 써 버리고 말았어. 지금 내가 당신을 안아줄 수 있는 것은 문자에 마음을 녹여내 전하는 것밖에 없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문자로 화면을 가득 채워도 직접 안아주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과 온기를 대체할 수는 없어. 지금은 그게 너무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면서 버티고 있는 이 시간 자체가 사랑이기도 할 테니까 이 시간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 마음이 어떤 형태로 당신에게 전해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무래도 당신이 걱정되니까 이렇게 마음을 전하는 것, 떨어져 있어 죽을 만큼 힘들지만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제대로 마주 보는 것, 당신이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 또한 당신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 지금은 그게 당신을 위해 줄 수 있는 내 사랑의 최선인 것 같아.

사실은 막막하고 막연해. 왜 우리에게 이런 상황 닿은 것인지 몰라 주저앉아 울고 있고만 싶어. 하지만 내가 울면 당신도 울 테니까 우는 것까지 참아내려 노력하고 있어. 슬프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이 사랑만 보고 당신을 향한 내 마음에 제대로 마주하는 거야. 이 시간 자체가 나에게는 사랑이니까 울고 웃는 것을 반복하면서도 이 사랑을 꼭 껴안고 있어. 혼자가 아냐, 떨어져 있지만 함께 있어. 이게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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