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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가고 싶지 않은 직원들

변화하는 출퇴근의 의미

이제 팬데믹이 조금씩 끝나가는 것인지,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거리두기가 풀리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퇴근하고 나서 저녁에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마냥, 다들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놓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보내며 비대면 근무를 위해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해서 운영하던 기업들은 조금씩 직원들에게 출근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반면에, 이미 재택근무를 경험해본 직원들은 다시 사무실 공간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에 반대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원격과 재택이 아닌, 다시 9-6시라는 정해진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야 한다는 풀 근무가 과연 다시 돌아올 것인지, 많은 기업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 화제가 되고 있는 근무형태는 바로 ‘하이브리드형’ 근무 방식이다. 


A도 B도 아닌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의 의미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이라는 뜻으로 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 모빌리티 상에서 가솔린과 전기의 혼합 등 두 가지의 요소를 합친 혼합을 나타낼 때 쓰인다.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했을 때, 현재 사회적으로 이해되는 바로는 전면 출근과 전면 원격을 혼합하여 특정한 비율로 출근하고 재택 하는 것을 지칭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사무실과 하이브리드, 전면 원격 근무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하이브리드라고 할 정도로, 근무에 대한 개념과 출퇴근의 자율제를 정하는 것이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옵션과 조건들을 정해두지 않으면 직원들도 회사도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의 하이브리드 현황


최근 네이버에서 새로운 사옥을 짓고 발표하면서, 사무실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임직원들이 원하는 근무 형태는 52%의 비율로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를 원하고, 41%에 달하는 사람이 주 5일 재택근무를 원할 정도로 재택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2)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도 여러 비율을 시도하면서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쪽도 있는 반면에 전면 출근 체제나 전면 재택 체재로 결정하는 시도도 보인다. 


미국 기업의 하이브리드 현황 


미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도입했던 미국이지만, 현재 전통적인 근무방식은 내려놓고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상황이다. 지식근로자들 중에서 매일 출근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58%의 절반에 가까웠다. 3) 메타(전 페이스북)의 경우, 여러 복지혜택을 진행하고 있었던 사내 복지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등, 직원들에게 전면적인 출근제를 전제로 한 복지를 제공할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 구글 역시나 연봉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봉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주 3일가량의 출근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업무 전략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있음에도, 직원들은 단지 근무를 하는 형태와 시간, 장소에 대한 것보다도 출근과 퇴근의 의미,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더 불만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조직심리학자 엘라 워싱턴 미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임원들이 근무의 변화만 인식하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의 형평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연봉이나 성과 평가 및 복지 혜택에서도 다시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처럼 전달되었다가 내부적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통해 유연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등에 대한 고민, 그리고 형평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

1/ 2022년 업무 처리 방식에서 일어날 변화 3가지 링크

2/ “다시 출근하라고요? 계속 재택 안될까요” 링크

3/ 재택ㆍ출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 10명 중 3명만 매일 출근 링크

4/ 흔들리는 '꿈의 직장' 구글과 페이스북 링크

5/ 애플·구글·트위터, 사무실 복귀와 동시에 본격 하이브리드 업무 정책 적용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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