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JOB 생각 .07
언제까지 불만만 품고 있을 순 없었다.
변화가 필요했고 방법이 필요했다. 고민하며 매일 아침 출근 길에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삶의 원칙 세가지를 정했다.
첫째, 오늘 행동이
내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
입사 후 술을 마실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공기업이라 회식비 따위는 절대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팀장님과 위에 상사분들을 모시고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이직 후 첫 술자리였기에 워낙 술을 못마심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계속 마셨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 정신력으로 버텼고 근처 찜질방에서 한시간여 눈을 붙이고 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아침이 되자 축적되 있던 모든 술기운들이 한번에 올라오는데 계속 토하고 또 토하고... 회사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속도 아프고 몸도 가눌 수 없는 상태였지만 이직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조퇴도 할 수 없었다. 처음이라 낯선환경도 부담스러웠고 나를 평가하는 선배들의 눈치도 있었기에 꿋꿋이 버텼다. 할 일은 어찌나 또 많은지 울고 싶을 정도 였다.
그 날 오전에 신입사원 교육자리도 있었는데 창백해진 얼굴로 화가난 것처럼 무표정으로 앉아 있으니 동료직원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후 야근까지 하고 겨우 퇴근했지만 숙취로 아이들 얼굴한 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이후 결심한 것이 오늘의 내 행동이 내일 혹은 그 미래의 나에게 악영향을 준다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하는 행동들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신경써야 함은 물론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오늘의 일이 내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로 다짐했다.
둘째, 계속해서
최적화를 이루어 나갈 것.
이직 후 업무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를 스스로 분석해보니 업무에 대한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고 디지털화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예를 들면 엑셀로 순서를 나열하여 한번에 프린트하면 될 일을 일일이 순서를 따져가며 타자로 쳐야 한다던가, 검색기능을 이용해서 검색하여 정리하면 될 일들을 책장 속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하나씩 찾아 꺼내어 작성해야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전임자들이 계속해서 바뀌었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때문에 남아있는 문서들이 컴퓨터파일이 아니라 서류철로 남아있어 이런 불편을 겪는 것이었다.
일단 서류로 남아 있는 일들을 컴퓨터로 옮기는 디지털화 작업이 필요했다. 워낙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가 되니 이후 업무가 수월해졌다. (아직도 계속해서 진행 중인 사항이다.) 업무의 순서와 프로세스를 정리해서 엑셀로 기록하고 다음 업무에 반영했더니 업무처리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같은 일을 어제 1시간이 걸렸으면 오늘은 59분 미만으로 걸리도록, 내일은 58분 안에 끝내도록 매일 조금씩 속도를 높여 시간을 줄이는 행위,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제보다 낫게하는 방법을 알고 실행하는 것, 그것을 나는 최적화라고 부른다. 그렇게 매일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셋째, 선택에 있어
가족을 최우선에 둘 것.
이직을 하게 된 이유의 가장 우선은 가족이였다. 내 몸이 아플지언 정 애들은 키워야하니까. 부모 그리고 남편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야근을 하는 한이 있어도 최대한 주말 출근은 안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은 무조건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는 결심이다. 만약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되도록 새벽에 가서 오전 중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 적어도 오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직 아이들이 어릴 때, 지금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느라 바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에 바빠 함께하지 못하기 전에 최대한 같이 있는 시간을 보내고 그 순간을 기록하고 정리해 두는 일이 최우선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고 블로그 등에 기록을 남긴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아빠가 있어 행복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말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선택의 기준은 항상 가족이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퇴근하며 주말에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