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가 왔다

출근길 JOB 생각 .01

by Bigwave



"괜찮아질 수 있겠죠?"



5월의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어느날, 창 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꾸준히 노력하고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어요."


"그럼, 완치 되려면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최소 1년 반 정도는 상담과 약물로 꾸준히 치료 받으셔야 되요.


"1년 반 이나요?"


"네, 최소한이요."


그렇게 상담실을 나서서 난 간호사가 건내준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증 약을 손에 들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치료는 얼마 간격으로 와야하죠?"


"1주일 단위로 오시면되요"


"오늘 치료 비용은...?"


"네, 약값 포함해서 11만 4천원입니다."


매주 11만원이라... 그렇게 1년 반을 다녀야 하다니... 내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다.


"다음 주 예약은 언제로 잡아드릴까요?"


"아, 제가 전화로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 후로 난 다시 병원을 찾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진료비도 문제였지만 공황장애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나에게 스스로를 돌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왔음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무슨 이유로 나에게 이런 힘든 시련이 왔을까?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아니면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충격때문일까? 가장으로써의 책임감? 회사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 그것도 아니면 무리한 운동 탓일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나에게 이런 병이 생긴 것일까?


그제서야 나는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30대 중반의 나이. 졸업하고 취직하고 승진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 왔던 내 인생이 어디서 부터 잘못되어 있었던 것일까? 그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까. 차근 차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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