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술을 끊어야 되는데, 담배를 끊어야 되는데, 운동을 해야 되는데, 다이어트를 해야 되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데,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데 등등 "~~해야 되는데, ~~해야 하는데"의 말을 많이 한다.
진부한 표현으로 돌아가 말에는 힘이 있다. ~~해야 되는데, ~~해야 하는데, 이 표현은 하고자 하는 것이 선행하고, '그런데"라는 표현이 합성되어 있다.
'그런데'는 전환의 의미이다. 의지, 목표를 표현하는 앞자리의 표현을 전환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가 될 수도 있고,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런데, 못 끊겠다.'가 될 수도 있고, 후미의 전환내용은 다양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것을 내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유보가 '그런데'를 만든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속내가 어떠하든 평가가 따른다. 타인에 의한 평가이든, 자신에 의한 평가이든.
'술을 끊겠다. 담배를 끊겠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공부를 하겠다.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를 하겠다'는 식의 단언적인 표현을 내뱉을 필요성이 있다. '~~겠다'는 자신에 대해서든, 타인에 대해서든 약속이자 다짐이다.
전환적 의미의 '~~해야 하는데', '~~해야 되는데'는 변명의 여지를 남겨두는 표현이고, 그 표현대로 준수되지 못 했을 때를 대비해 면책거리를 남기는 것이다. 반면, '~~겠다'는 지키지 못 한 경우에 최소한 수치심이 발생하고, 타인의 정당한 비아냥거림에 대해 반박할 거리가 없게 된다.
이같은 위험부담 때문에 '~~해야 되는데, ~~해야 하는데'라고 습관적으로 말하고, '~~해야 겠다, ~~하겠다'라는 말을 타인이 듣는 자리에서 하지 않게 된다.
삶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에게 관대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는 최대한 관대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야박해야 삶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