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링 Feb 19. 2017

우리는, 있다

따듯한 그 무언가


어스름한 새벽녁 뒷골목에서도

꽃 한송이에 이슬 맺히는 아름다움은 있다.

잔뜩 움츠러든 어깨, 힘겨운 발걸음에도

마음 속에는 희미한 불씨 하나 있다.
고요한 정적 속에 기대 무언가를 적어내려갈 

그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이, 우리는 있다.


손 끝에서 피어나는 그 무언가는

세상의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한다.


시간은 조금씩 흐르고 아름다움은 변하지만

우리가 지닌 온기는 이 시간 속에서 영원히 머무른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간다.

각자의 따듯한 이야기를 하나씩 품고서.


Mikonos, Greece

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에세이, 그림일기

매거진의 이전글 첫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