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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링 Mar 30. 2017

비가 와요

당신이 생각나요



비가 와요

처음 손을 잡던 날, 오스스 소름이 돋던

내 팔 위에 내리던 그 비가 와요

장맛비에 우산이 하나 밖에 없던 날,

당신의 한쪽 어깨만을 적시던 그 비가 와요

뒷모습을 보고도 다가서지 못하고 바라만보던

내 머리 위에 내리던 그 비가, 지금 와요

언젠가, 젖어버린 차가운 벤치에 앉아

내 얼굴에서도 흐르던 그 비가 와요

우리가 서로를 잊은채 지내도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문득 그대를 떠올리게 했던, 그 비가 와요

우리가 다시 만난 날, 어색한 차 안에서

유일하게 들리던 타닥타닥 빗소리.. 그 비가 와요

이른 새벽, 빗소리에 잠이 깨 부스스한 얼굴로

서로를 생각하던 그 때의, 그 비가 와요

애써 웃으며 어떤 말도 하지 못할때

내렸던 그 비가, 그 비가 와요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고 촉촉한 바람을 느끼고

그대를 떠올려요


비가 와요 당신이 생각나요

비가 와요 당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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