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의식의 흐름] 마치며

책 한 권짜리 100일

by 임재훈 N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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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함』이라는 잡지가 있다. ‘체조스튜디오’라는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든다. 2017년 마포디자인·출판지원센터의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2018년 창간호가 나왔다. ‘집 안의 사소한 사물 탐구’가 이 잡지의 기획 의도다. 1호 ‘조명’, 2호 ‘베개’, 3호 ‘밀폐 용기’, 4호 ‘월경 용품’, 5호 ‘창문’, 6호 ‘잔’, 7호 ‘편지’, ⋯⋯. 이런 식으로 매호 한 가지 사물을 선정하여 그에 대한 역사, 작가들의 산문, 독자 투고 사연 등을 싣는다. 210×280㎜ 규격에 노출 사철 제본, 평균 분량은 100페이지 내외다. 일상의 소품 하나로 이만 한 볼륨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라고 감탄하며 나는 『사물함』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사물함』 자체가 내게 특별한 사물이었던 셈이다. 디자인 매체 에디터로 일하던 시절, 독자들에게 이 잡지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썼었다.


내 곁에 사물이, 그러니까 매거진 한 권 분량만큼의 세계가 놓여 있었음을 깨닫는 경험. 그런 세계들/사물들의 총합이 바로 나의 일상다반사였음을 실감하는 각성. 독자들의 세계를 그리고 세계관을 ‘볼만하게’ 디자인해주는 기획물, 『사물함』.

— 임재훈, 「‘체조스튜디오’ 강아름·이정은」, 『타이포그래피 서울』, 2021. 9. 8.


『사물함』을 계기로 미미하고 소소한 것들의 두께감과 무게감을 감각해 보는 버릇을 들였다. 생활인으로서의 체질 개선 훈련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연습의 결과로 아끼는 물건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만큼 헌것을 잘 버리지 못해 방 안은 몇 년째 너저분한 상태지만.

사물에 대한 애정이 애장으로 발전함에 따라 내 일상도 조금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애장품 다루듯 매일매일을 어루만지려 애썼다. 특히나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평일’이라는 시공간이 하도 진귀해서 얼마간 호기심을 갖고서 요리 보고 조리 봤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일을 살고 걷는 나 자신의 순간순간을 깊이 들여다보려 노력했다. 그런 관찰의 기록물이 바로 이 책 『평일의 의식의 흐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당 25편, 총 100편의 글. 한 편 한 편이 다 하루하루의 기록이다. 요컨대 책 한 권짜리 100일인 셈.

손 안의 사물이 “매거진 한 권 분량만큼의 세계”라면, 누군가의 나날은 문서 작성 툴의 빈 화면이자 원고지의 빈칸이다. 즉, 그날그날의 살아감이 전부 단행본의 지면이고 낱장이라는 것. 이런 생각으로 『평일의 의식의 흐름』을 썼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동질의 감각으로 이 책을 읽어 주셨기를, 그리고 저마다의 책을 날마다 써 나가시는 중임을 믿는다. 그렇게 믿으면, 왠지 씩씩해진다. 혼자가 아닌 기분이다.






사계절 사진수필 시리즈 [평일의 의식의 흐름]을 애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글과 사진. 임재훈

- 원고 분량(사진 제외): 200자 원고지 약 500매

- 사진 수량: 300dpi JPEG 이미지 파일 280컷(봄 59, 여름 88, 가을 65, 겨울 68) / 출간 작업 시 수량 조절 예정

- 저자 소개. 포트폴리오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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