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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조각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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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힐 Oct 22. 2023

미완

마음이
앙상한 겨울나뭇가지 끝자락에 매달린 바람처럼
가난하고 위태로울 때마다
생각한다

언젠가
이 바람이 앉았던 자리에
꽃눈이 트이고
싹이 돋아
꽃이 필 거라고

하여 마침내
봄의 끝자락에서 싱그러운 여름을 향해 환히 웃으며
살랑랑 살랑랑
춤을 출 날 올 거라고

마음아
앙상한 겨울나뭇가지 끝자락에 함부로 매달린 바람처럼
위태롭고 가난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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