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

수평적 조직문화와 계층에 관한 이야기

by Kay

요즘 기업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수평적 조직문화" 혹은 "님 문화" 라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평적 조직문화의 경우, 위계 질서화가 되어 있는 계층구조를 최대한 탈피하려는 의도 하에 직급의 수를 줄이는 시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미 대기업에서는 몇 년 전부터 부장-차장-과장 등의 직급체계에서 단순한 M1-M2-M3 구조나 수석-책임-선임 등의 구조로 변경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삼성전자 홈페이지 內 뉴스룸을 살펴보았습니다. (2016/06/27 기사입니다.)


경력개발 단계 직급 체계 도입

기존 부장, 과장, 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은 직무 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로 전환되며, 직급 단계는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된다.

수평적 호칭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은 'ㅇㅇㅇ님'을 사용하게 됨. 단,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호칭한다.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이 전부 적용되고 있네요.^^

이렇듯 지금의 트렌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서 기존의 위계구조를 많이 변경하고 있습니다.


말머리.jpg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내용이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기업 호칭·직급 파괴가 대세?… 과거로 회귀하는 기업도 많아 (IT 조선, 2018.01.03)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수평적 조직문화를 외치며, "님"문화를 도입하였지만, 다시 과거로 회귀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뉴스에서 보던 내용들을 저는 얼마 전 상담을 하다가 실제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IT기업입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에 이르는 아주 젊은 기업이고, 서로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HR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직원들 안에서도 전통적인 한국기업에 존재하는 계층이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계층별로 조직에 기여하는 역할이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도 느낀다."


즉, 모두가 "님"으로 부르면서 직급이 없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시니어는 시니어대로, 주니어는 주니어대로 구분이 되며, 조직에서 바라는 역할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시니어는 경영층과 실무진들과의 중간 다리 역할과 주니어에게 멘토의 역할이 필요하고, 주니어에게는 팔로워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조직은 나이를 떠나서 연수가 다른 다양한 "경력자"가 모인 곳입니다. 시니어 경력자는 본인의 노하우를 주니어 경력자에게 가르쳐 줄 수도 있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층과도 사업에 대해서 깊게 토의를 할 수 도 있습니다. 주니어 경력자는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를 조직에 전파할 수도 있으며, 기존의 노하우를 익혀서 더 훌륭한 노하우를 만들어 낼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 구분 없이 모두가 "동일"하다고만 하면, 시니어와 주니어는 그저 본인 업무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사실 기존의 한국기업은 "계급이 깡패" 문화가 다수 존재했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평등한 조직문화를 도입한 것인데, "계급이 깡패"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없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 경험과 경력에 따라 구분된 각 역할에 따라 조직에 기여하는 바는 다르지만,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조직체계"라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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