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킹솔버
그 순간까지 나는 둘 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과 내 남편의 아내로 사는 일. 얼마나 큰 자만이었던가! 나는 그의 도구요, 그의 짐승이었다.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 아내들과 엄마들은 결국 우리 자신의 정의라는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나는 그저 조국이 또 다른 나라를 정복하러 떠날 때 입을 꼭 다문 채 깃발을 흔든 여자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유죄든 무죄든 그런 여자들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그들은 잃기 위해 존재한다.
p.115 - 올리애너 프라이스
가끔은 개인적으로 겪은 일들을 생각하며 내가 여전히 온전한 하나의 인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중략) 그게 바로 내 조언이다. 밀고 당기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맡기고 당신은 그저 그들을 타고 가라. 그러면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이다.
p. 633 - 레이철 프라이스
어떻게든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선물 하나만 줄 수 있다면, 당신이 부적절한 일을 했음을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단순한 인간적 구원을 선물할 것이다. 가엾은 아버지. 그분은 그것을 결코 깨닫지 못한 수십만 명의 사람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아버지는 정의에 대한 믿음으로 나를 짓밟고 죄책감으로 나를 흠뻑 적셨다. (중략) 내 아버지들의 죄는 결코 하찮은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간다. 사랑 안에서 잠이 깨고 적도의 태양 아래서 살을 태우며 일한다. 내 네 아들을 본다. 토사 색, 양토 색, 흙먼지 색, 점토 색. 그들의 아이들은 무한히 다양한 색깔일 것이다. 시간이 내 흰색을 완전히 지워주고 있음을 나는 깨닫는다.
p.643 - 리아 프라이스
어린 시절 나는 배신감을 불태우는 데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전반적으로는 세상에 대한 배신감, 구체적으로는 리아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나와 리아는 각각 배신감과 죄책감 때문에 서로 반대편으로 휘었다. 우리는 오해를 토대로 우리의 삶을 쌓아 올렸다. 그러니 이제 와서 그것을 빼내 바로잡으려 한다면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오해는 내 주춧돌이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모든 이들의 주춧돌이다. 진실인 줄로 알고 있는 착각이 우리 발밑의 보도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문명이라고 부른다.
p. 650 - 에이다 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