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함께 걷는 법
걸음마를 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다리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용기겠지.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도전일 거야.
사실, 아빠는 네가 자라면서 겪게 될 두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거든. 두려움은 너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어쩌면 가장 오랫동안 함께할 친구 같은 존재일지도 몰라. 그런데 이 친구는 종종 무섭게 느껴져 때로는 너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너무 힘들게 해서 그 자리에서 멈추고만 싶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오늘 아빠가 너에게 꼭 전하고 싶은 건, 그 두려움이 너를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야. 넘어지기를 수백번하고 나면 이제는 잘 넘어지는 법을 터득하게 될 거고 두렵던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우리는 이걸 극복했다고 말하며 서로를 응원하자.
네가 앞으로 자라면서 마주하게 될 두려움들은 정말 다양할 거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때의 불안함, 그리고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도 있겠지. 아빠도 최근에 직업을 바꾸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두려움으로 힘들었었어.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 두려움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 같아. 지금 느끼는 이 모든 것이 너에게 때로는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두려움은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마다 두려움을 마주하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아빠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려고 해. 두려움은 나를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을 말이야. 두려움이 생기는 순간, 아빠는 그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왜 그런 두려움을 느끼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한단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 성숙해졌고, 두려움이 오히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
든아, 너도 앞으로 많은 두려움을 마주하게 될 텐데. 두려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혼자서 다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돼.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천천히 마주해 보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 봐. 두려움을 마주하는 순간, 너는 조금씩 더 강해질 거고, 네가 두려움을 넘어설 때마다 너는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