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 Harmony Mar 22. 2024

3번째 기록

나도 날씬해지고 싶다?!

#나도 날씬해지고 싶다?


나는 통통하다. 그리고 식욕이 너무 넘쳐나서 다이어트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식단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에게 오는 스트레스와 분노는 오히려 나를 너무 힘들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다이어트와 식단을 할 수 없으므로...  날씬한 몸매는 바라지 않기로...

그냥 편하게 살자 생각했다.

**운동으로만 날씬한 몸매는 될 수 없다 생각한다... 혹독한 식단관리가 병행되어야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 운동과 식단관리가 함께 되어야 날씬하고 건강한 몸으로 살 수 있는데... 식단관리... 는 언제쯤 가능할까?


그런데 요즘 날씬해지고 싶다 생각을 하였다.

나의 통통한 몸은 회원님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처음 나의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회원님은 나의 몸을 보고 다소 놀라는 눈치다.


'필라테스 선생님 맞나? 아니면 회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러나 수업을 듣고 나면 약간 홍조를 띠는 얼굴에서 미소가 보였다.

물론 반대의 회원도 있다... 의구심 그대로 안고 다음 수업을 들어오지 않게 된다.


'나는 지금 동작을 강하게 해서 회원들을 아프게 하는 통증이 내가 강해지는 통증이라 착각하지 않도록 먼저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하나씩 차근차근 몸이 동작을 인지하도록 해나가자! 절대 어렵고 힘든 동작으로 회원들이 내가 더 많은 운동을 한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지 말자! 기본에 꼭 충실하자. 그리고 그 시간이 쌓이면 분명 그분들도 느끼실 거야! 진심은 통할 거다!!'


항상 고민을 한다. 강하고 어려운 동작을 넣어서 회원들이 그 통증이 나의 몸이 단단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게 해야 할까.. 그래서 회원수가 더 늘 수 있게 해야 할지... 아니면 나의 그 목표를 그대로 고수해서 우선 몸이 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하나하나 쌓고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나침반 역할을 하듯 지금처럼 할지... 시간이 오래 걸려도 진심이 통한다 생각하고 고수해야 할지... 항상 고민을 한다.


그런데 결론은 몸이 정렬과 인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을 주는 동작을 하는 것보다 먼저 인지를 시키고 내가 스스로 정렬을 찾고 나중에 똑같이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면서 점점 강도를 늘리기로 하였다. 개인레슨이 아니어서 그룹레슨이어서 다양한 체형과 다양한 강도 그리고 운동에 대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지만, 가능하면 한 분 한 분 다 봐드리고 더 괜찮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밝은 빛이 되고 싶다.


오늘도 그 마음 하나로 수업준비를 한다.


필라테스라고 하면 아무래도 날씬하고 유연한 모습들의 사진들로 홍보가 되다 보니,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시는 대부분 회원님들은 선생님이 다들 날씬하고 유연하다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 광고와 홍보는 모든 사람에게 그런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많이??!! 다른" 필라테스 선생님 같다.  통통하고 유연하지 않지만 이전의 나 보다 달라지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통증을 달고 살던 내가 조금은 더 편안하게 삶을 살 수 있음을.. 그리고 전에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동작들을 지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음을.... 그리고 이제 나 스스로 나의 몸을 다스리며 통증이 올 경우 그 원인을 내 몸을 자각하며 인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했음을..

**아직 갈길은 멀다. 그리고 공부할 것도 많다. 그리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꽤 만족하며 꾸준하게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운동들 중에서 필라테스소마틱스를 유일하게 몇 년을 계속하고 있으며 더 관심을 가져서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이전의 내가 가끔 생각난다. 한 달 거의 몇 십만 원을 (쌓아서 생각하면 몇 천만 원 일지 모른다..)  태우며 헬스, 필라테스, 수영, 테니스, 댄스 그 외 다양한 스포츠들을 수강하고 월 횟수의 10%도 채우지 못하고 날렸던 돈들을... 그런데 지금 정말 거기에서 유일하게 필레테스와 소마틱스를 꾸준하게 하게 되었고, 한 번도 횟수를 날리지 않으며 운동을 했다는 것을..


그때 내가 꾸준하게 하지 못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나의 몸을 편안하게 그리고 다음날 더 변화되는 가벼움을 느끼지 못했다. 다음날 다시 그 운동을 해내야 하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너무 강하였다. 그리고 게으름을 이겨낼 만큼 간절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때 나의 목적은 그냥 날씬해지고 싶었으니깐..


무리한 운동은 통증을 불러왔고, 그 통증이 느끼기 싫어서 다음날 운동을 가기 싫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 그렇게 겁이 나는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다.

그리고 나같이 게으르고 끈기 없는 사람도 꾸준하게 하는 운동을 찾듯이...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시퀀스를 만들고 싶어졌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그리고 그 결과를 가지고 꼭 방법을 찾고 싶다.


#소마틱스 (Somatics)


드디어 1학기 개강이다.

나는 작년에 2학기 수업을 들어서, 어느 정도 정의와 개념은 이해했다.

작년에 처음 이 수업을 접하였을 때, 너무 생소했다.

그리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 수업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의 안정화를 찾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소마틱스" 수업은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수련하면서 나의 몸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소마틱스를 정의하는 단어들은 무궁무진하다.

이번 수업을 통해 전달받은 개념 정의는 자신의 자각을 통해 자신의 실체를 통제하고, 자신을 탐구하고, 자신을 발견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움직임을 위한 하나의 운동 방법이며, 좋은 움직임의 조건들은 너무 많다.

거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몸의 전체 각 부분 사이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의 브랜드를 So Harmony로 정하였다. 매우 조화롭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더 편안해졌다. 그리고 변하였다.

그 편안함과 변화를 공유하고 싶다.



photo by @pinterest mesteveries

이전 03화 2번째 기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