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주. 나의 기록들
#인연
나도 안다…
이 세상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만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살짝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과도 아닌 척 지낼 수 있는 인자함이 항상 내게 필요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런 인자함과 배려심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보다 더 적어져 간다는 것을 느끼는데 굳이 내가 불편한 상대를 그 사람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도록 맞춰주다 오히려 나의 기분이 나빠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더 웃으면서 보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인연이 될 사람과 아닌 사람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인연이 될 사람은 그 자체로 감사해하며 편안하게 만남을 유지했고,
인연이 되지 않을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도록 연락을 뜸하게 하거나,
어쩌면 섭섭할 정도로 만나지 않았다. 바쁜 이유도 있지만, 바쁘단 핑계를 된 것일지도...
만나고 나서 그날 내내 기분이 좋지 않고 다시 만나야 할까? 의구심이 든다면.. 인연이 아니다.
그리고 그 상대도 나의 그 감정을 눈치챌 지도 모른다. 거짓스러운 만남은 이제 거품처럼 사그라들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야 하고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한 업무를 하면서 사람으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정말 다양하고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도 만났다. 그리고 그런 만남의 경험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줬고, 이제 그냥 그런 일은 대수롭지 않게 되었다.
** 잘 안다.. 나보다 더 잘 견뎌내고 잘 이겨내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하지만.. 내 그릇이 작은데 어찌할꼬..
작은 자극들이 나를 더 두껍게 만들었고, 이제 큰 자극이 아니면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의 삶을 깊숙하게 쳐다보았고, 나의 인연 나의 편안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극의 강도는 개인의 기준이어서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옆의 사람들도 강하다 하면 정말 강한 거 아닐까?
남편, 가족들, 그리고 지금 나와 가깝게 지내는 몇 명 지인들...
이 소중한 인연만 생각하자. 가식적인 웃음과 위해주는 척했던 배려와 인내는 멀리하려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련다.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을까? 본인들은 나중에 인연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종종 컴플레인이 발생된다.
정말 우리가 실수해서 생기는 일도 있지만 나의 실수가 아닌 다른 어느 누군가의 실수로 발생되는 일들도 많다. 오히려 그런 경우가 더 많았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로 더 크게 문제가 된 적도 많아서 그 문제의 대처력이 나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해한다. 그만큼 난 위로 올라갔고, 위기 대처능력과 업무의 성과 그리고 팀원들의 관리능력이 나의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된다는 것을...
그런데 정말 이 일을 하면서 현타가 오는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다.
본인들(고객들)이 VIP라고 생각하고 모든 이들이 본인들 발아래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상상하며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해대는 미친 반응들.. VIP 기준은 뭐지?
그리고 작은 사소한 일 하나로 본인(고객)들이 상대에게 했던 실수나 몰상식한 행동들은 다 잊어먹고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 거지근성을 우아한 척 포장해서 멍청한 말과 행동으로 무장한 것들이 더 똑똑하고 현명해서 한다 생각하며 해대는 컴플레인 글들과 말들.. 결국은 정신적 피해보상을 금전적으로 해내라 이 말들을 어쩜 그렇게 유식한?! 단어들을 다 끌어다가 판사가 재판을 하듯 일목요연하게 적어서 보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웃음만 났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고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그 사람들의 또 다른 인연들이 걱정이다.
그래.. 그렇게 징그럽게 해서 얻어갔으면 그걸로 끝내면 되는데..
더 소름 끼치는 말... 오래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어서 이 정도로 끝내고 마무리한다.라는 말이다.
나... 정말 좋은 인연이 되고 싶지 않은데... 내가 왜 이 직종에 일한다는 이유 하나로 이런 인성 쓰레기들을 만나야 할까.. 그리고 말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말아 줄래?
이 말은 속으로 삼킨다. 그리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실수 없고 더 좋은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흠.. 웃기고 있지?.. 그게 인연이 되지 않을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감정의 글을 쏟아내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렇게 쏟아낸 말들이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면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의 기록이어서.. 나중에 나의 미래일기를 볼 나의 마음이어서 엉망진창 작성하는 글 이해 부탁 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있지만 더 좋은 경우도 많아서 오늘 하루도 견디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