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재도전의 기회
#. 개인레슨 체험 1회 진행했던 회원님의 수강등록
거의 반년이 넘었다. (2023년 6월경 연락했던 회원)
기억에서 잊히고 있었는데 회원님의 문자가 왔다. 솔직히 너무 기뻤다.
강사가 된 후 처음 진행한 개인 레슨 체험이었고, 그 경험을 한 후 회원 등록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음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더 커져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냥은 적당히로는 하기 싫어졌고, 이전과 더 달라지는 본인의 몸을 느낄 수 있게 꼭 잘하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다행히 회원님의 상태와 부족한 부분 그리고 채워야 할 부분이 나와 비슷하기도 했고, 그리고 고질적인 문제라 생각했던 나의 단점들이어서 해결점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하고 탐구해야 하는 의무감과 함께 나를 조금 더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 생각 들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토대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단계들이 지금보다 더 또렷하게 그려질 거라 생각 든다.
의무감이 들었다. 책임감도 들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이 느껴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하는 자발적 공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상황에 놓여서 더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의한 공부는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습득력이 높아진다 생각 들었다.
** 항상 그랬다... 마감기한이 있는 일들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진행이 되었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도해야 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하나하나 쌓아가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 든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많이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받을 때가 간혹 있다. 부족한 시간과 부족한 노력으로 내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너무 스트레스지만 생각해 보면 시간이 없다 힘들다는 말들 또한 핑계라 생각 든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집중하는 시간(공부하는 시간)이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 앞 뒤로 다른 딴짓을 더 많이 해서 오히려 공부하는 시간은 지금과 비슷할 거라 생각 든다.
그때 나는 또 말할지 모른다.
"게을러서 이렇게 부족하다니... "
그러니 근본적인 문제는 게으름이고, 그 게으름을 조금 더 부지런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다.
지금부터 단련을 시켜놓으면 조금 더 여유로울 때, 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지 모른다.
#. 강의 개설 지원 요청을 한 곳에서 콘텐츠 논의를 위한 미팅
나의 2024년 9월부터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정리하면서 그 시점에 내가 너무 추워질 상황(가난 ㅋㅋ)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절약을 엄청 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있지만, 그 시점에 그래도 어느 정도 조금 덜 춥기 위해서 고정적인 수입을 위한 채널을 늘리고 싶어서 여러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서 찾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다양한 채널들이 보였고, 거기에 몇 군데에 지원 요청을 하였다.
결국 한 곳에서 미팅을 하자고 제안이 왔고 나의 콘텐츠들을 정리해서 방문하였다.
여러 부분을 논의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나의 방향성, 그리고 시작한 이유, 그리고 앞으로 향후 계획들... 그리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 등등을 설명하였다.
"선생님! 너무 멋지신 거 같아요~ 이렇게 일도 하면서 여기까지 하신걸 보면 이 수업 너무 들어보고 싶어요!"
라는 담당자의 반응에 나는 뿌듯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냥 그렇게 멋진 일 아니고 별거 아니라며 내가 직접 힘들고 아파서 시작한 부분이라 이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 가는 단계라는 것을 강조하며 자리를 일어섰다.
겸손한 척은 다 했지만 내심 뿌듯했다. 그리고 그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나에게 희망의 열정을 한 스푼 얹어 준 그 시간이 소중했다.
그리고 몇 주가 흘렀다.
나의 기다림은 몇 달이 흐른 듯하다.
답답하기 시작했고, 속으로 생각했다.
' 반응이 좋았는데... 못 하게 되면 그냥 회신이라도 주시지... 되는 걸까? 아닌 걸까? 궁금하네..'
담당자분들께 메일을 작성했다.
"혹시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나는 이 강의가 여름시즌에 준비되는 강의라 생각했고, 그럼 이미 나는 불합격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리고 몇 주후 회신이 왔다.
"선생님, 강의 콘텐츠는 겨울시즌으로 준비 중이며, 대략 6월경 모집할 예정이라 거기에 맞춰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
순간 너무 다행이다... 생각하며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행복해졌다.
실패했구나 생각한 그 순간에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이 기회를 멋진 결과로 꼭 이어지게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오해를 그때 알았다. 내가 본 면접의 기회는 겨울 시즌 강의 개설을 위한 미팅이었고, 나 혼자 괜스레 여름 시즌인데 탈락되었구나 상상하였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고 주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관련된 상황을 자세하게 묻거나 궁금하면 꼭 다시 재차 확인을 해야 한다. 이번 사례를 통해서 또 하나 배웠다.
#. 5번째 지원한 곳의 면접 요청
내가 종사하고 있는 마켓에서 나의 위치를 알고 싶으면 동종업계의 채용기회를 보고 면접을 보면 나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생각한다. 동종업계에서 조금 더 높은 위치의 면접이면 더 나을지 모른다 생각하며, 나는 항상 조금씩 더 나은 회사로 가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였다.
***재직하고 있는 회사가 너무 좋아도, 혹시 모를 기회에 조금씩 나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였다. 평생직장은 옛말이다.
특히 면접을 하고 이직을 하면 나의 가능성을 더 높이 올릴 수 있고, 흔히 말하는 나의 가격 책정을 다시 할 수 있다. 그리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내가 제일 궁금한 부분은 " 왜 떨어졌지?"였다.
"왜 떨어졌지?"
나는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얻고 싶어서 항상 떨어진 곳의 채용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였다.
내가 이 채용에서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문의를 하였고, 감사하게 대부분 답변을 해주셨다.
솔직히 이직을 할 때, 대부분 헤드헌터가 중간에 있어서 조금 더 쉽게 답변을 얻고 더 쉽게 정리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서류에서 탈락하면 면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서류의 탈락까지 계산하지는 않았다.
다시 추워질 겨울이 걱정되어 주중 오전 또는 주말 오전의 클래스를 늘리고 싶어서 채용 사이트를 기웃기웃거렸다. 강사이야기방에서 글들을 보면서 특히 오전 수업을 구직하는 선생님들의 말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남아있다.
"요즘 너무 오전 수업 구하기 힘들어요. 채용도 별로 없고, 서류 100개 넣어도 연락이 올까 말까 해요."
"다들 존버하세요!"
"다른 직종을 구해야 하는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나는 왜 이곳으로 방향을 옮기려고 하는 걸까?
내가 하려고 하는 방향성과 시장의 가능성을 나는 믿는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하려고 하는 방향성과 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적어도 나 스스로 5년 동안 기본을 쌓아야 하고, 5년 뒤 그 결과가 나타날 거라 생각 든다.
그래서 계속 나를 다듬고 쌓아 올려서 꼭 그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그렇게 나는 이력서를 오전 수업 강사를 구직하는 곳에 넣기 시작했다. 기다림의 연속의 시간이 흐르고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나는 면접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략 8명과 함께 면접을 보았다.
결론은 떨어졌다.
나의 부족한 부분
1.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꼭 취득해야겠다. (국제공인 필라테스 자격증도 꼭 도전할 것이다.)
2. 몸을 다듬어야 한다. (지금은 너무 통통하다. 지방을 제거하자!)
3. 골반 가동범위가 나오지 않는다. (척추일자, 목 일자, 골반 틀어짐, 그리고 너무 심한 골반 불균형)
***면접에서 다리 찢기를 시키는데... 난 평범한 사람보다 심하게 나오지 않는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요추와 골반이 문제가 심각해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으니 그나마 지금 양호한 편이다. 이전은 심각했다.
4. 나이가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동안이다. ㅋㅋㅋ)
3번은 현재 필라테스 운동과 나 스스로 스트레칭, 근막 이완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4번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대해 받아들이고 그 외 나의 모습을 봐주는 곳으로 가는 게 맞다.
내가 여기서 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은 1번과 2번이다. 3번과 4번은 포기해야 한다.
결론은...
젊고 유연한 강사와 다르게 나를 포지셔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방향을 잡았다.
더 편안하고 더 많이 알 수 있게 노력해야 하고 열정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모습으로 나 만의 시퀀스를 개발해야 한다.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클래스를 들을 수 있게 만드는 뭔가가 필요하다. (트리거 장치)
2번은 우선 식단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리고 금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생숙제다.
1번은 2025년 4월, 5월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3번과 4번을 대체할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다양한 실패로 지금의 나를 알 수 있었고, 나는 그 시간들로 또 하나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좋은 결과로 가져가기 위해 오늘도 그 시간을 쌓아간다.
그리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지금의 편안한 월급루팡의 직장이 아닌 새롭게 내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개척의 길을 시작하려고 한다. 조금씩 설레기 시작했다.
5년 뒤 이 글을 읽을 나에게 전하고 싶다.
그때 나의 결정의 후회를 하든 칭찬을 하든 중요한 것 하나는..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떠한 선택을 하든 정말 고민하고 결정했다는 것을..
그리고 식단과 금주를 조금 더 빨리 하고 싶었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더 노력해 보겠다는 것을..
오늘의 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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