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가 지루해요

초등 1학년, 등교 1주일만에 생긴 일

by 바이비


엄마 학교가 지루해요


잠에서 깬 재군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쌍둥이는 이번 주부터 학교에 갔다. 사실 말만 등교지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다. 돌봄 교실에는 맞벌이로 집에서 수업 듣기 힘든 아이들만 모여있다고 했다. 가기 전에는 조금 걱정이었데 다행히 유치원 친구들이 꽤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갈 때는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일이냐며 툴툴거렸다. 하지만 실제 가보니 슬슬 귀찮고 재미없나 보다. 사실, 이해는 간다. 반쪽짜리 개학이고 보기만 하는 수업이니.


하루 종일 재군의 말이 신경 쓰였다. 이제 1학년. 학교에 대한 아이의 첫인상이 나쁘게 남을까 걱정이 됐다. 아이는 앞으로 초중고를 합해 적어도 12년, 대학까지 합쳐 길게는 16~20년 이상 학교 생활을 해야 한다. 고작 1주일 만에 '학교=재미없는 곳'이라니!


사실 나 역시 1주일 만에 학부모가 된 것이 그다지 좋지 않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오는 안내문이 이렇게나 많을 줄 생각도 못했다. 학부모회 선출, 코로나 19에 따른 심리정서 지원, 학교폭력 사안 처리 변경 안내, 학습 꾸러미 배부, 온라인 학습 출석 체크 및 자기 평가 체크 등등 이번 주에만 10건의 안내문이 날아왔다. (하아.. 선생님들도 참 힘들겠구나 싶다) 게다가 아이들이 학교에 가져간 시계 형태의 키즈폰으로 선생님께 주의 전화도 받았다.


가만히 내 학창 시절을 소환했다. 학교에 대한 기억 대부분은 '소통'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던 기억. 입시 스트레스가 있었던 고등학교 기억조차도 친구들과 땡땡이치던 야자의 즐거움으로 남아있다. 수업도 선생님과 대화로 이뤄졌다. 지금 아이가 재미없는 것은 일방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기만 해야 하고 친구들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리라.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원격수업을 하지만 학습자료나 과제를 제공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한국은 정규수업 시간표대로 소통형도 아닌 일방적인 온라인 강의를 봐야 한다. 사실 하루 4~5시간 강의 동영상을 보는 것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아직 어린 1학년에게 일방적인 수업은 지루하고 어려운 일이다.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어지려면 일반 수업과 다른다는 것을 감안해 학습을 최소화하거나 과제를 줄이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원격수업은 ‘부모 개학’인지…힘들다, 힘들어- 헤럴드경제(4/23))



등교 1주일만에 초보 학부형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숙제가 주어졌다. 이제 시작인 학교,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재미있게 다닐 수 있을까?



#선배학부형님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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