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 찍는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들만 채우고 싶었지만, 무언가가 빠져있는 듯 느껴졌다. 허전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몰랐고,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헷갈렸다.
계절마다 꽃봉오리를 찾으며 새로 피어나는 꽃처럼 잃어버린 꿈을 펼쳐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점점 나는 아무렇게나 핀 야생초들처럼 딱딱한 씨앗을 쪼개며 움트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꽃 한 송이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고 싶겠지만, 꾹 참고 소설책 한 페이지를 넘겨보듯 찬찬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