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뽕나무
올해로 딱 백 살 되신 어머니가 살고 있는
친정집 마당 가에는
백 년을 훌쩍 넘긴 뽕나무가 서있다
백 년을 살고도
여전히 건재하신 어머니와
백 년을 훨씬 더 살고도
여전히 늠름한 뽕나무
뽕나무 그늘에 앉아서 열무를 다듬으시는
어머니
손의 관절이 마디마다 퉁그러져있다
그 모습 너무 짠해 못 본 척
하늘로 눈길을 피해보았던 것인데,
늙은 뽕나무
어머니 손 보다 훨씬 더 불거지고 퉁그러진
제 팔을 넓게 펼쳐 어머니를 감싸 안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병상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