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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기억의 파편들

by 수우미양가


어머니라는 그 머나먼 말씀



당신은 나의 모국어

나는 당신의 모든 언어에 빌붙어 살았다


은연중 당신이 가르친 말을 살다가 말이 말씀이라는 격에 이르지 못할 때 나는 중언부언, 당신을 뒤적인다 내가 쳐놓은 내 죄의 덫에 덜컥 말문이 걸릴 때 최초의 말이 내게로 올 때 함께 따라온 당신의 웃음을 표정으로 뒤집어쓴다


가끔 당신이라는,

그 머나먼 말씀을 잊을 때가 있다


말은 가고 오는 것이지만

말씀은 내게로 와서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 말씀이 내 말을 지키고 다독거려

천금 같은 대답을 거슬러 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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