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이 박혀 나를 울었던/ 이 수 미
손가락 끝에 생선가시가 박혔다 바늘 들고 살 속 헤집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손가락은 번번이 제 살 곰 기며 이물질 밀어내려 애썼으나 이미 깊어져버린 고통을 밀어내기엔 늘 뒷심이 부족했다
처음부터 틈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어
너는 스스로 내 안으로 들어와 갇혀버렸지만
먼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던 물살의 기억 지우지 못해 끝없이 탈출을 시도했지, 번번이 신경 건드렸어
헤집을수록 깊어지는 건 상처뿐,
어쩌면 네 발목을 잡는 건 함께 하는 동안 길들여진 네 몸에 대한 나의 기억이었는지도 몰라
그저 품고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다시 성가시게 칭얼대는 신경, 나는 독하게 마음먹고 다시 바늘을 들었는데
삼 년 동안 심장 깊숙이 박혀 나를 울었던 너를
나는 끝내 캐내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