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벽제 화장터 공용 산골장散骨場
한 남자의 뼛가루 위에
한 아이의 뼛가루가 얹혀졌다
네 살이 되도록 걷지 못했던 아이는
신발신어보기를 좋아했으나
병원내 감염으로 죽었고
집도 식구도 가져보지 못한 남자는
회사택시를 몰고 떠돌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두 사람이 소각되어 날아간 허공은
무거워지지도 가벼워지지도 않았다
화장터 앞 주유소 입구엔
풍선 허수아비가
허리를 굽혔다 펴며
혼자 놀고 있었다
200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