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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영 Nov 18. 2022

엘리제를 찾는 벨소리





피아니스트가 울린다

모든 타일들의 각도는 하나

작곡가들의 불우로부터 너무 먼 여기 

손바닥의 수명은 

몇 개의 박수를 내장하고 있나


타자기처럼 쏟아지는 박수소리 

입장권에 갇힌 채 움직이지 않는 감동


피아니스트의 광채가 한창 빛날 때

엘리제를 찾는 벨소리

모든 타일들의 각도가 비뚤어진다


타일끼리의 이심전심인가

나를 찾는 전화도 아닌데 달아오르는 얼굴

끈질기게 엘리제를 부르는 벨소리


연주가 끝나고 

스타는 다른 중심이었던 쪽을 향해 찌그러진다


연주는 다시 시작되었지만

모든 각도는 회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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