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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영 Nov 18. 2022

퇴적층





벽제 화장터 공용 산골장散骨場

한 남자의 뼛가루 위에 

한 아이의 뼛가루가 얹혀졌다


네 살이 되도록 걷지 못했던 아이는

신발신어보기를 좋아했으나

병원내 감염으로 죽었고


집도 식구도 가져보지 못한 남자는

회사택시를 몰고 떠돌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두 사람이 소각되어 날아간 허공은

무거워지지도 가벼워지지도 않았다


화장터 앞 주유소 입구엔

풍선 허수아비가 

허리를 굽혔다 펴며 

혼자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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