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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여행자 Jul 20. 2024

템플바에 취하다

아일랜드의 삶을 담은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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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바, 영어로도 불교사원을 의미하는 단어 그대로다. 영문대로 이해하면 불교사원이 하는 바인가라는 오해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대중문화공간이다. 템플바는 불교와 전혀 상관이 없다. <템퍼(Temper)>라는 단어는 16세기 영국의 한 가문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아일랜드로 온 그들은 아일랜드에 식민지로 정착하여 리피(Liffey) 강 중앙에 그들의 영지와 정원을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다른 뜻으로 절제라는 뜻을 지닌 템퍼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바(bar)>는 원래 개단이나 길을 의미하는 뜻으로 barr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에 켈트족이 거주했던 흔적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족은 픽트족 또는 피르볼그족이었다. 이 두 부족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부족이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중세 시대를 지나면서 초기 아일랜드 사람들은 성 패트릭에 의해 기독교로 개종했다. 기독교는 큰 켈트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었고, 이것은 아일랜드의 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9세기와 10세기에 바이킹에게 침략당한 이후, 아일랜드는 아일랜드인과 느르만인으로 구성된 두 개의 주요 세력이 생겼다. 클론타프 전투로 바이킹이 추방되면서 독립에 대한 요구와 함께 아일랜드의 관습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Temple Bar 지역은 "St. Andrews Parish"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노르만족의 깃발 아래 있는 교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벽 밖에 있던 템플바 지역은 아일랜드인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버려졌다.  근대 중반에도 이 지역은 여전히 도심에서 먼 거리에 있는 지역이었다. 거리는 매음굴로 넘쳐났다. 나중에는 도심과 점 점 가까워지면서 가장 번화한 도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템플 바 거리는 점차 주거 지역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공간을 재활용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짓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주민들에 의해 이 작업은 거부되었다. 이후 17~18세기에 임대 수입이 낮아 많은 젊은 예술가와 상인이 이곳에 들어오면서 이 지역은 작업장, 극장, 상점 등이 생겨났다.      

당시에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합창단인 Hallelujah! 헨델의 메시아가 1742년 4월 13일 Temple Bar에서 세계 초연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신화 적인 아일랜드 술집 Temple bar는 1840년에 문을 연 것이었다. 그 외에 1870년에서 1940년에 비영리 기구가 생겨났고, 이 덕분에 아일랜드 사진 센터, 아일랜드 영화 연구소와 문화 관련 기관이 템플바 거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든 변화가 지금의 템플바 거리를 만들었다.


한국인이 아일랜드 더블린에 가면 반드시 방문하는 명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더블린 사람들은 흥이 많은 듯하다. 잉글랜드에서 만들 줄 알았던 기네스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찾는 위스키 제임스를 비롯하여 아이리쉬 커피 등 삶의 문화를 접어들게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민족이 아일랜드 같다. 


더블린의 도심에 위치한 템플바는 아일랜드 사람이 모여 웃고 마시고 노래하며 축제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내면은 깊이 있는 아일랜드의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곳이기도 하다. 좁은 홀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은 의자는 민망할 정도로 아일랜드 사람들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우습기까지 하다. 그 사이에 중년의 아저씨는 통기타로 이들의 여흥을 달래고 있다. 


템플바는 노래와 술만 있는 곳이 아니다. 가끔 아일랜드의 정신을 가다듬는 전시회도 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발행한 내용도 문화적으로 다룬다.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컬티베이트 센터(Cultivate Center)가 있다.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전시회, 책,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리더십이나 집단지성에 대한 워크숍 및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건물 뒤편에는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도시정원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이 센터는 템플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1840년 템플바(Temple Bar)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후 영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아일랜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2011년에는 데이비드 브라운이 템플바에서 114시간 6시간 30분 동안 기타를 연주한 기네스 기록도 가지고 있다. 템플바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전통 아일랜드 음악의 본거지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은 위스키를 가지고 있는 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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