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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조 Aug 03. 2020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그렌체 테스트 Grenze Test

그렌체 테스트 (Grenze Test)


 다큐로 유명한 영국의 공영 방송국 BBC의 자녀 훈육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에서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싱글맘이 한창 말썽을 피우는 대여섯 살 남자아이를 훈육하는 장면이었다.

아이의 엄마는 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어 휠체어의 도움으로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여서 아이 훈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엄마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아이가 거의 야생 상태에서 자란 아이처럼 손님이 오면 손님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손님이 그 행동을 저지시키면 소리를 지르고 더 심하게 난동을 부리는 둥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의 엄마는 전문가의 도움을 청했고 전문가의 훈육을 통해서 그 아이가 규율과 예의를 배우고 통제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 다큐는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를 바르게 훈육하는 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은 어떤 행동이 이 상황에서는 되고 언제 안되는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무엇이 이 상황에서 되는 것이고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바르고 바르지 않은 행동인지 본능적으로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시도를 해본다. 

예를 들어 마트에 가족과 같이 갔다가 아이에게 어떤 장난감이 갖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고 하자. 서서히 그 장난감이 갖고 싶다는 신호를 아이는 부모님에게 보내기 시작해서 엄마가 끝내 관심을 보이지 않자 점점 강력한 떼를 쓰기 시작한다. 엄마가 계산대를 빠져나가려는 상황이 예상되려 하자 아이는 그 상황을 막기 위해 울고 불고 최대한 난동을 부린다. 그래서 엄마가 주변 상황을 의식해 아이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아이는 그 행동이 허용되는 줄 알고 다음에도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떼를 쓰고 예전보다 더 강력한 떼를 쓰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그렇게 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학습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슈퍼마켓이나 장난감 가게 또는 길에서 아이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엄마는 냉정하게 아이를 놔두고 가버린다.진짜로 버리고 가는 게 아니라 떼를 써서는 너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해 엄마는 골목으로 돌아서 완전히 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몸을 숨긴 다음 아이의 반응을 조심히 지켜본다.주변의 다른 어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당신들의 자식을 다 그리 키웠기 때문에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부모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면 아이는 내 요구사항을 얻기 위해 떼를 쓰는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이걸 독일에서는 아이들의 그렌체 테스트라고 부른다.  

경계 테스트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허용되고 또 안되는지 그 경계를 끊임없이 테스트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엄마가 저녁 6시 이후에 사탕이나 초콜릿 등 간식이 안된다고 했다.  

아니면 하루 1개의 간식만 허용했다고 하자.아이는 진짜 그 말이 맞는지 몇 번의 테스트를 시도하다가 단호한 엄마를 보고는 자신의 요구가 어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규칙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집에 손님이 특히 조부모가 오거나 엄마가 전화 통화나 손님 접대일로 좀 바빠 보인다  

이러면 아이들은 다시 경계 테스트를 해본다. 이때 예외를 두고 허용을 하면 규칙이 무너지고 또 아이는 끊임없이 경계테스트를 하려 하고 부모와 서로 감정 소모가 시작된다. 이런 때는 손님께 정중히 양해를 구해서라도 아이에게 안된다고 말하고 또 전화 통화 중일 때는 통화 상대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확히 그 경계가 어디인지 아이에게 알리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바른 행동을 하면 칭찬을, 잘못된 행동을 하면 제대로 인지할 때까지 유도하고 인지한 후 바른 행동을 하면 다시 칭찬을 하고 마치 개를 훈련시킬 때 쓰는 방법인 듯한 그런 방법이었다. 칭찬이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방법을 통해 그 야생 상태의 소년이 정말 반듯한 아이로 변하는 것을 보고 바른 훈육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 것은 아이의 기질이나 기를 죽이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아이가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태도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올바르게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칙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훈련으로는 세상에 나쁜 개는 아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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