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당 Nov 02. 2023

NO2. 디카에세이 파고들기

프롤로그|디카에세이와 디카시

 디카에세이(DiCaEssay)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디카시(DiCa Poem)가 이론 정립을 마치고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 디카에세이는 이론조차 정립 되지 않았다.

 요즘 수필가들이 디카에세이라는 부제 아래 수필집을 출판하지만, 작품에 몇 장의 사진을 담은 게 다다. 나 또한 이에 대해 할 말은 없다. 2007년 발간한 첫 수필집 『물소리 사람 사는 소리』에 잼처 2011년 <감성에세이>라는 부제 아래 『오늘은 날고 싶다』를 발간 하였는데, 각 작품마다 사진을 넣은 바 있다. 그렇게 포토에세이를 흉내 냈다. 노력과 정성은 대단하나 진정한 디카에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디카에세이의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하고 써야 할까? 진을 통해 우려낸 짧은 글이지만 원고지의 길이를 몇 매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가? , 품에 사진을 넣었다고 하그런 디카에세이라고 인정 것인지, 기존 포토에세이를 이 범주에 넣어도 되는지, 정의 내리기 만만치 않다. 마치 검푸른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돛단배 같은 느낌이랄까. 답답하기 그지없다.


 디카에세이는 우선 작품의 길이가 디카시처럼 짧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되도록이면 A4용지 한 면에 에세이 제목과 사진을 넣고 그 밑에 언술해 작품을 완성했으면 한다. 사진이 결합된 수필의 특성상 굳이 다음 페이지까지 넘겨 기교를 부릴 필요가 있을까. 그림 반, 글 반 구획을 나눠, 10 15행 도의 글이면 작가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원고지 15매가 아닌 문장 15행 이내. 작가의 취향에 따라 10행 이내로 쓴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에 짧고도 짧은 글의 디카에세이 (DiCaEssay) 수필집을 낸 분도 있고, 디카에세이의 영역 확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도 있어 고무적이다. 먼저 디카에세이 (DiCaEssay)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디카시(DiCa Poem)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시(詩)의 줄임말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사진)과 문자를 함께 표현한 시다.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공유해 순간의 시적 감흥을 담는 것이 특징이다.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하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문자로 표현하여 SNS로 실시간 소통한다는 점에서, 영상과 함께 표현되는 문자는 짧게 5행 이내로 언술 된다.

디카시는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디카시는 2016년 국립국어원에 문학 용어로 등재되었고, 2018년에는 중‧고교 국어교과서에 디카시 작품이 실린 바 있다.  

한편, 디카시 창작자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디카시 공모전도 개최되고 있다. 예컨대 경남 하동군의 '이병주 하동 국제문학제', 경기 양평군의 '황순원문학제' 등이 디카시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으며, 경남 고성군에서는 '경남 고성 국제 디카시 페스티벌'을 열고 작품 전시와 낭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충북 보은군이 오장환 시인(1918~미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카시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디카시는 이제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다. 카시는 5행 이내로 언술해야 한다고 아예 못을 박아 놓았다. 디카시 발표작을 보면 어느 시인은 5행도 거북한지 3행이거나 2행으로 시를 완성하기도 한다.

 디카시를 쓰는 분도 늘어, 이를 응원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협조하에 디카시 공모전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디카시 연구소에서 엮고, 서정시학에서 펴낸 디카시 매혹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인용한다.



디카시는 기존 시의 언어를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지평을 넓힌 멀티언어 예술이다. 형태시처럼 문자에 사진을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포토포엠처럼 완성된 시에 사진을 덧붙이는 방식도 아니다. 디카시는 시인이 직접 자연이나 사물에서 감흥한 시적 형상을 찍고 쓰는 새로운 방식의 시이다. 영상과 문자가 한 몸이 되어 시가 된다는 말이다. 디카시에서 영상과 문자는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장르라는 데서 형태시나 포토포엠과 확연히 구분된다. 형태시가 문자에 사진을 도입하는 것이나 포토포엠이 시에 사진을 덧붙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카시를 이들과 유사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디카시는 기존 시의 언어를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로 지평을 넓힌 멀티언어 예술이다. 

      

"영상문화가 문자문화를 압도하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오랜 문학 장르인 시에 있어서도 그 형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2004년 경남 고성을 중심으로 발원하여 삼남 일대를 관류한 다음 이제 한국문학의 중심부에 진입한 ‘디카시 운동’은, 이런 점에서 동시대 문학의 방향성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요 존재증명이라 할 수 있다."

-김종회(문학평론가, 경희대교수)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현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원장이며,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디카시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지만 나는 2023년 제72회 개천예술제 디카시 공모전에 작품 2편을  응모하여 뜻밖에 입상한 바 있다.  


2023.10. 안성맞춤랜드 바우덕이 축제 현장


  

                                  외줄 인생



 삶을 흔드는 건 내 몸뚱이

너의 무게?

흔들리지 않은 나날 며칠이던가





디카시의 경향도 러한데 에세이라 하여 굳이 글이 길어야 할까? 디카에세이도 글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본다. 수필의 성격 상 원고지 15매를 넘는 중수필이 필요할지 몰라도 영상 정보화 시대, 즉, 빠름을 강조하는 세대들의 등장에 글이 길고 고리타분하다면 그런 글을 몇이나 읽겠는가?



 <곧이어 3부 " 디카에세이 길 내기 - 길을 내는 작가" 편이 이어집니다. 독자님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전 01화 No1. 디카에세이 톺아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