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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변(辯)

디카에세이 연재 15화

by 원당


NO24. 김치냉장고의 변(辯)


아파트 처음 이사 했다고 연

옮겨가면 달아 따라다니

여기가 내 자리 하고 들어앉았거늘.


큰애,아비 구두 닦으며 는 것 하며

작은 애, 엄마 젖 떼고 아장걸음 걷는 풍경마저 기억에서 놓지 않고 밥상의 풍미를 더해 왔거늘.


아이들이 시집 장가 가 자식 낳고

그 갓난애들마저 김치 맛을 알아가는 긴 세월

베란다 구석에서 땡볕 눈보라 받아냈.


그것도 한겨울 시작되는 12월을 앞에 두고 아직 몸뚱이 성한 나를 내치고 있네.

김장철 어느 집 냉장고가 그 아무리 이뻐 보이기로서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있을 자리에 있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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