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누우리 Oct 22. 2019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무례한 사람에게 통하는 마법의 말 5가지

어려움을 겪고 나면 안다. 나의 부족함을 온전히 봐주면서 내 곁에 있어줬던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 속에 있을 때 착각이 든다. 내가 완벽해야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빠져 든다.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만족시킬 수 없다. 그들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나의 자존감만 무너질 뿐이다.


김호 작가님은 ‘쿨하게 생존하라’ 책에서 인생의 Bad News는 인생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 했다. 나쁜 일은 아무 생각 없이 달리고 있는 나에게 잠시 쉼표를 선물해 준다.


그 쉼표 덕분에 용기를 낸 2가지 사건이 있었다. 2년 넘게 나를 괴롭힌 동료의 무례함과 14년 동안 나에게 서운하면 가끔씩 폭언을 한 시아버님의 무례함을 끊어냈다. 방법은 쉽다. 그들과 어색해질 용기를 가지면 된다.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진짜로 싫어할 이유를 줘라!



이 글을 보고 이거다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같이 욕하고 싸워야 하나?’, 똘아이와 상대하려면 내가 똘아이가 돼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 미치지는 않았다. 혹자는 내가 덜 당해서라고 말했다. 멋진 친구가 나에게 선물해준 무례한 사람에게 말하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똥 싸고 있네

지랄하고 있네

시끄러워!


굉장히 쓰고 싶었지만 진짜 화날 때에도 내 우아함을 지키고 싶은 욕심에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직장에서, 특히 시아버지에게 쓰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우리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참는 만큼 그들은 알아서 배려하지 않는다.


“만만해 보이니까 네가 당하는 거야?”라는 말에 자극받아 복어처럼 힘껏 몸짓을 부풀려봐도 나는 상대에게 만만한 토끼였다. 기질 자체가 호랑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니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이 났다.


나처럼 도저히 무례한 사람에게 세게 말할 수 없는 사람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마법의 말은 다음 5가지이다.


1. 그건 네 생각이고


나 상처 받으라고 하는 충고, 조언하는 사람에게 말문이 막히는데 기분이 무지 나쁠 때 쓰면 효과적이다. 거의 ‘반사!’와 효과는 동일하다. 진정성 없는 충고나 조언에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2. 무슨 일 있어?


이유 없이 나에게 툴툴거리거나 짜증 내는 친구를 오롯이 눈치 보면서 받아줄 필요 없다. 한 번쯤은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럴 수 있지만 두 번 이상 반복되면 빨리 물어봐야 한다.


왜냐면 나는 당신이 기분 나쁘다고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신호를 알리는 것은 그냥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질문에 ‘왜?’라고 물어보면 느낀 상황 그대로 말해주면 된다. “대화하는데 계속 딴 곳을 쳐다보고 집중하지 못해서...”

 


3. 그렇게 말씀하면 제 마음이 아파요.


또는 상대의 말을 그대로 말해주면 된다.

이건 특히 무례한 어르신에게 말하면 좋다. 여기에다가 뭐라 하면 ‘침묵’하면 된다.



4. 왜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세요?


’언성을 높여서 말하실 건 없잖아요.’


보통 이렇게 말하면 ‘내가 언제 화를 냈냐’고 한다. 그러면서 참 어색해진다. 하지만 이제 눈치 보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다.



5. 침묵


나 같은 분들이 주변 분위기를 배려해서 기분이 나빠도 웃어넘기고 집에 가서 이불 킥한다. 이불 킥 할 것 같으면 용기 내서 무표정하게 말을 씹자! 거지 같은 말에 대꾸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어딜 가나 10명 중 3명은 날 좋아하고, 3명은 날 이유 없이 싫어하고, 4명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다.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3명이 바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노력해도 나를 안 좋아한다.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이 마법의 단어를 사용해서 잃을 것은 이들과의 ‘어색함’뿐이다. 사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어색하니까 나에게 무례한 말을 쉽게 못 한다. 무례한 말을 듣지 않으니 어색한 상태가 즐겁다. 어차피 좋은 관계는 내가 불편하면 유지할 수 없다. 어색하고 내가 맘 편한 관계가 진짜 좋은 관계이다.


사실 우리는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 대신 어색해질 용기는 어찌어찌 내볼 수는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해질 용기도 못 내었다고 자책하지는 말자. 나도 지금 43년 걸려 겨우 어색해질 용기를 냈으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