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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민 Jul 15. 2022

창원에서 한 달 살기 -1-

4살 아기와 아빠가 함께 쓰는 여행일기

오늘 창원으로 여행을 간다. 아빠가 '창원 한 달 살기'에 선정되셔서 지원받아가는 거라고 했다' 열 밤 넘게 자고 온다는데 집에 있는 장난감과 떨어져서 아쉽긴 하지만 난 여행이 좋다. 새로운 집에 가면 tv도 볼 수 있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엄마 아빠랑 실컷 밖에서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차를 타고 도착한 창원 집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우리 집에 없는 tv도 역시 있고 창밖으로는 타요버스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도 푹신하고 에어컨도 시원하니 tv 보는 시간이 정말 편하고 좋았다. 세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온 수고를 보답받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시원하게 tv본지 2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엄마가 나가자고 했다.

"싫어 싫어 난 여기서 tv 볼래!"

"우리 야구장에 갈 거야.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아빠가 샤워볼이랑 빗으로 야구를 설명해주셨다.

날아오는 공을 방망이로 치는 거라는데 tv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홈런 치면 사람들이 박수도 쳐준다는데 빨리 야구장으로 가고 싶어졌다.


야구장에 도착하자 밖에서부터 사람들의 노랫소리와 함성소리가 들렸다. 나도 빨리 들어가서 야구를 하고 싶어졌다. 야구장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초록 잔디 위에서는 남색옷 흰색옷 입은 사람들이 작은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공을 던지는 사람과 방망이로 공을 치는 사람을 알려주셨다. 방망이로 공을 치면 선수들이 달릴 수 있는 것이었다. 

아쉬운 것은 집에서 해주셨던 아빠의 설명과는 다르게 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보기만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뭔가 기분이 즐거워졌다. 아빠 엄마가 홈런이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나도 따라서 손뼉 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엄마가 맛있는 치킨이랑 음료수도 사주셨다. 야구장에 따라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2022.7.14. 창원 nc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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