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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천밴드 Dec 16. 2024

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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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5도 2촌한 곳은 2년 계약한 곳이라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다른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서울에서 홍천 집까지 가기에는 생각보다는 좀 멀긴 했고, 완전 안쪽에 있는 집이라 편의점하나, 마트하나 주변에 없다. 과자하나 사기 위해 홍천 시내까지 한 20분은 꼬박 달려야 하는 곳이라 좀 불편하긴 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자연을 벗 삼아 있을 수 있고, 풍경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집이 너무 추웠다.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집이었다. 난방을 많이 하면 좀 낫긴 하지만, 너무 집을 싸게 지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았다. 그리고 내 집이 아니다 보니 이것저것 꾸미고 싶은데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놀기에도 눈치가 보이긴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5도 2촌 집을 임대해서 잠시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매매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실행하지 않고 생각만 하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맨 땅을 사서 그곳에 집을 지으려고 땅을 찾기도 했었는데 땅부터 시작하면 절차라던지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영 힘들 것 같아 적절한 전원주택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마다 임장을 다녔다. 그런데 네이버 부동산이나 등등 정보로만 봤을 때와 역시 실제로 임장 가보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에는 엄청나게 좋아 보이고 이보다 좋을 수 없겠구나 하는데 막상 가보면 가는 길이 엄청 좁거나 옆집이 너무 바로 붙어있거나 축사가 바로 옆 이거나 등등 많이 실망하는 이유가 생긴다.  


그래도 새롭게 본 집에 살고 있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은 쏠쏠한 재미가 있다. 집을 보는 순간 내가 이미 텃밭 일과 커피 한잔을 어디서 마실지 머릿속에 구상해 본다. 그리고 새로운 동네를 가보게 됨에 따라 아 이곳은 어떻고 어떤 인프라가 있고 이런 점들을 체크하면서 새로운 정보들도 얻게 된다.  


원래는 홍천 말고 서울에서 조금 더 가까운 양평 쪽에 집을 알아봤었다. 

(홍천밴드는 양평밴드로 개명할 뻔했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유튜브 소개 영상으로 알게 된 홍천 집을 봤다. (요즘 부동산은 웬만한 집은 유튜브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있어서 그쪽 매물도 한 번씩 확인해야 한다.)


집도 새로 지은 집이고 집도 이쁘고 마당은 크진 않지만 5도 2촌하기에는 딱 적당해 보였고 홍천 초입에 있어서 양평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가까워졌다. 그동안 많이 봐왔던 집 중 가장 좋았다. 


마음에 든 집이 나타나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두 번째로 살게 될 홍천 집이 말 그대로 내 집이 되었다. 내 집 장만!!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 신이 났다. 그동안 내 집이 아니라 제약이 있었던 집 꾸미기와 이곳에서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해야겠다. 


진정한 의미의 홍천밴드의 터를 잡게 되었다.

여러 임장 현장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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