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 시험에서만 살아남은 빵
버터톱은 시중에서는 잘 보기 힘든 종류라, 실기 준비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품목 중 하나다. 다른 식빵보다 버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이름 그대로 ‘버터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에 넣는 칼집인데, 너무 얕게 넣으면 다른 부분이 터질 수 있고, 너무 깊게 넣으면 모양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적당한 깊이를 찾아 성형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에게는 이 칼집 성형이 꽤 섬세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라 아직도 모양을 일정하게 내기가 쉽지 않다.
버터톱은 일본식 제빵 기술이 한국에 도입되던 시기에 함께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클래식 빵들과 달리 현재 한국의 베이커리 문화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요즘 시중 빵집에서는 ‘버터톱’이라는 이름의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고, 그 대신 버터 풍미를 강조한 식빵이나 유사한 토핑식빵만 가끔 보일 뿐이다.
이런 점을 보면 버터톱은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빵이라기보다는, 제빵 실기 시험에서만 접할 수 있는 교육용·평가용 품목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제빵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빵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버터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냥 먹기보다는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잼을 발라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눈에 띄는 맛의 개성이 큰 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