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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서 Nov 09. 2019

17. 앞으로 나는

by 김민정


독서모임을 하면서 제일 신선했던 경험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했으며, 소홀하게 대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건 40년을 넘는 세월을 지내오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니, 사소한 것도 남과의 비교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 했고, 머릿속은 이겨보려는 생각으로 꽉 차서 피곤했다. 이런 내 본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아닌 척하면서도 잘나 보이고 싶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어야 했으니, 삶이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난 남이 보기에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직장에서는 똑 부러지고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능한 직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특히 여자라서, 애 엄마라서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을 듣기 싫어 기를 썼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 경제, 사회가 돌아가는 것도 대화가 될 만큼은 알아야 했으며, 업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책도 열심히 읽고, 공부도 해야 했다. 초라해 보이지 않아야 하니 옷차림에도 신경 써야 했다. ‘옷차림도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되뇌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들어갈 곳 없는 옷장에 옷을 채워 넣었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남보다 잘나게 키워야 했다. 엄마가 직장 다녀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다는 걸 남들에게 보여줘야만 했다. 이렇게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만 몰두하는 나만의 틀에 갇혀 있었다. 그러니 자연히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여유 따위는 더더욱 가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삶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랬던 나에게 고맙게도 독서모임이 찾아와 줬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전과는 다르게 나 자신의 중요함을 깨닫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나를 그 정도밖에 못하나며 다그쳤던, 못났다고 혼냈던, 빨리빨리 하라고 닦달했던 지난 시간들. 목적이 뭔지도 모른 채 무조건 열심히만 살라고 그러면 남들처럼 성공한다고 외쳤던 예전의 나에게 이제는 이별을 말하려 한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고, 잘 해냈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그리고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 삶을 새롭게 가꾸어 나가려고 한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돌보며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려고 한다.


- 일상에서의 마음공부

<‘명상’: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나는 명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상태가 싫고 갑갑하다. 몸을 가만히 두는 것도 어려운데, 머리와 마음을 가만히 두는 건 진짜 어렵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영화로도 제작된 유명한 책이다. 물론 난 이 책이 독서모임의 책으로 선정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사랑한 어느 여성(리즈)의 이야기이다. 특히 인도에서 명상을 하면서 겪은 경험은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에서 저자들이 겪었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그 무엇보다도 깊은 사랑”

“모든 사물과 사람에게 일체감과 한치의 망설임 없는 연민이 느껴지는 순간”

“나 자신이 무한한 존재로 느껴지는 상태”


이러한 상태에 이르면, 우리는 진정으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아직 나는 느껴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과연 나는 그런 상태를 경험해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독서모임 때 명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에서도 고백했듯이, 난 명상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해본 적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할 말이 거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속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다른 회원님들은 책에서 리즈가 들었던 목소리처럼 기도하는 중 나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고도 하고, 내 안의 나로 침잠하는 느낌을 느껴보았다고도 했으며, 눈앞에서 무언가를 보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난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전 주제도서였던 마이클 싱어의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을 읽기로 했다. 읽기로 결심한 후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책의 표지에 적혀있던 숲 속의 소박한 명상가 ‘마이클 싱어의 명상수업’이라는 소제목 때문이었다. 명상수업이야기는 단순히 명상을 하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한다라는 고리타분 한 내용일 거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정관념은 책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결국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제일 많이 밑줄은 그은 책으로 등극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내가 명상가가 되진 못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명상가가 된다면, 세상이 명상가로 가득 차 버릴 테지만 말이다. 내 안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지껄이고 있고, 집중해야 하는 나를 방해한다. 여전히 나는 명상이 어렵다. 다만, 나만의 ‘일상에서의 명상하기’ 두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하나는 화날 때마다 눈을 감고 상황을 흘려보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잠들기 전 나만의 생각 고르기 시간을 갖는 것이다.


며칠 전, 직장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을 상사가 나에게 지시했다. 속에서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고, 상사가 지시하는 그 순간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조직에서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명분 따위는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기초 데이터를 다른 직원에게 받아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 일을 거의 끝마쳐갈 때 즈음에, 다른 직원이 처음 나에게 준 데이터가 잘못되었다며 수정한 데이터를 주고 고치라고 했다. ‘그래 두 번은 참자’ 생각하며, 재작성을 했다. 그다음 날, 그 직원은 나에게 준 데이터가 또 잘못되었다며 수정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 순간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랐고, “별 것도 아닌 일 하나 하는데, 몇 번 다시 작성을 시키냐!”며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때마침 그 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 친한 동기를 만나 밥을 먹으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결국 어찌 되었던 일은 마무리를 했지만, 난 화가 안 풀린 나머지, 그다음 날에도 몇몇 다른 사람을 붙들고 화를 쏟아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화를 쏟아 낼 때마다, 난 점점 더 많이 화가 났다. 겉으론 그 직원을 태연하게 대했지만, 그 직원이 미웠다. 자기 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직원이라며 속으로 막 욕을 했다. 3일 동안 나는 특정한 한 사람에 행위에 대한 분노가 나를 점령하도록 방치해버렸다. 이번 일 한 번 때문에 화가 그렇게 난 것은 아니었다. 그 직원에 대한 불만은 전부터 내 맘속에 계속 있었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과 말을 하는 걸 보며, 항상 불편했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난 모든 상황에서 나 스스로 만든 틀 속에 그의 행동들을 맞추어 보고, 그 틀에 맞지 않아 맘에 안 든다며 불평하고 있었다. 내 틀을 깨야한다고 인식했다.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라고 내가 단정 짓는 벽에 둘러 쌓여,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에너지를 흘려보내야 했다. 내가 짜 놓은 틀대로 그가 행동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난 그가 맘에 안 들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멀리서 보면 그냥 현상일 뿐. 그 행동 때문에 내가 괴로워할 이유 따윈 없는 것이다. 멀리서 보자.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놓아 보내자. 내 안에 불만의 에너지가 만들어지면 흘려보내자. 이 또한 아직은 시작단계 일 뿐이라,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흘려보내기’를 성공하기도 한다. 확실한 건 흘려보내면 편안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평온한 삶,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삶, 먼 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삶의 태도로 살아내는 삶을 살 것이다. 내 안에 나와 만나서 우주와 하나 되는 기분을 느끼는 날이 언젠가는 내게 다가오겠지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흘려보내기’ 연습을 한다.


잠들기 전 생각을 고르는 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독서모임 때 배운 것이다. 리처드가 리즈에게 한 말이다.


“먹보야, 매일 무슨 옷을 입을지 고르듯이 매일 무슨 생각을 할지 고르는 법을 배워야 해. 그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는 힘이야. 정말로 네 인생을 통제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라면 그걸 훈련해. 그거야말로 세상에서 네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으니까. 그 외에는 다 내려놔. 네 생각을 어떻게 다스릴지 배우지 못하면, 넌 영영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거야.”


난 매일 밤 자리에 누워 나름의 의식을 치른다. 일단 하루 종일  많은 양의 음식들을 먹어댔기에,  몸에 미안해서 다리 들어 올리기를 20번쯤 한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이외엔 하지 않아서, 20번만 해도 금세 지쳐버린다. 그런 다음 제일 편한 자세로 눕고, 눈을 감는다. 하루 종일 내가 했던 일과 했던 말을 떠올려본다. 그런 다음 편안한 마음을 위해 기분 나쁜 일들을 지우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매일 생각하는 건 넓은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내 모습이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난 즐겁게 살 거야.”   최면이든, 세뇌든 상관없다. 난 즐겁게 살 것이다.


- 좋은 기분을 느끼는 삶


몇 년 전까지 ‘빅뱅’이라는 그룹을 좋아했었다. 클래식을 즐겨 듣는 남편은 대중가요만 듣는 나를 수준 낮다며 놀렸지만, 나에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보다 ‘빅뱅’의 ‘꽃길’이 더 명곡인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빅뱅’ 노래 중에 내가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곡이 있지만 한때 출근길에나 퇴근길에나 틈날 때마다 질리도록 들었던 노래가 있다. ‘맨 정신’이라는 곡이다.


“제발 좀 잘난 척하지 마 알고 보면 네가 제일 불쌍해 그래 날 더 자극시켜봐 잠깐 재미라도 볼 수 있게

돈 좇다 권력 좇다 명예만 좇다 가랑이가 찢어져 자빠질 테니까 사랑 좋다 우정 좋다 말들 하지만 각오해 뒤통수가 시릴 테니까 Hey doctor doctor 날 좀 살려줘요 확 돌아버리겠으니까

어설픈 말들로 둘러대지 말고 Hear me say 맨 정신이 난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맨 정신이 난 제일 싫어 너 없인 잠들 수가 없어 시간은 더럽게 안 가고 나이만 들어 죽은 듯 살아할 일은 더럽게 많은데 하고 싶은 건 하나도 없어”


처음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이 가사가 내 모습 그대로를 묘사해놓은 거 같아 놀랐다. 맨 마지막 가사 ‘할 일은 더럽게 많은데 하고 싶은 건 하나도 없어’ 내가 진짜 그랬다. 매일 아침 아이들의 아침식사와 등교, 등원을 챙겨야 했다. 아이들을 깨우는 것부터가 아침 전쟁이 시작이었다. 내가 대충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시간은 왜 늘 내가 예상한 출발 시간보다 10분 늦는지,  그렇게 시간에 쫓기는 아침 출근길은 잦은 신호위반과 무심코 튀어나오는 욕과 함께 시작되기 일쑤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칼 루이스보다 더 빠르게 100m 달리기를 해서 사무실에 도착하면, 9시 땡 출근을 하는 나를 째려보는 상사의 눈을 피하면서, 자리에 앉아 그날의 일을 시작해야 했다. 퇴근 후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순간 거실엔 널브러진 옷가지, 설거지 통과 식탁에 쌓여있는 아침의 잔해들, 그 와중에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이들,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았다. 근데 하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도 없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해보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6개월 전 독서모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난 매우 무기력했다. 하고 싶은 것 하나 없이 꾸역꾸역 일상의 삶만을 살아내고 있었다. 지금 나는 어떤가? 행복한가? 즐거운가? 답은 ‘그렇다’이다. 최인철의 <굿 라이프>에서는 ‘행복은 순간의 기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행복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우리는 지나치게 행복을 ‘순간의 기분’으로만 해석하려고 하지만, 행복은 좋은 기분과 좋은 삶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좋은 삶이란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삶을 향한 품격 있는 자세와 태도까지 포함한다. 독서모임을 시작한 후, 텍스트만을 읽어 내려갔던 독서습관이 변화함을 느낀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받아들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런 과정에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 뿌듯하다. 또 그런 나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회원님들을 만날 때마다 신이 난다. 그 만남에서 가슴 깊이 충만한 에너지를 받는다. 관계에서 얻는 마음의 행복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노래를 못하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보고도 싶고, 좋아하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영어 공부도 하고 싶다. 딸아이에게 똥 손이라고 놀림받는 내 그림실력도 키우고 싶다. 무엇보다도 나의 삶과 시간에 감사하며 일상을 기록하면서, 좋은 삶을 만들어가고 삶의 의미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물론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하고 싶은 게 생긴 마음의 변화 자체에 감사하고, 이러한 마음의 변화가 즐거운 기분을 가져다준다.

또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한 후, ‘좋은 삶’ 즉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졌다. 내 일상과 생각을 온전히 글쓰기에 녹여내야 하니, 나는 의미 있게 잘 살고 싶다.


- 좋은 의미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까?

독서모임이 시작되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던가? 늦은 밤에 친구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제주도로 전근을 간 탓에, 자주 보지 못해 항상 그리운 친구의 목소리가 그날따라 너무 힘이 없었다. 무슨 일 있냐 물으니, 누군가(상사) 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같이 그 상사 욕을 신나게 했을 텐데 (물론 욕을 하나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한참을 듣다가 느닷없이 친구에게 독서모임을 권했다. 내가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 참여하면서 변화되고 있는 모습들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그들에게 배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그렇게 한 시간여 통화를 하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정말 독서모임을 좋아하는구나’였고, 동시에 이 열정이 과연 책 때문일까? 사람 때문일까? 궁금해졌다. 물론 책이 가지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책에서 느끼고, 배우고, 얻는다. 하지만 독서모임이 좋은 건 그 안에 사람이 있어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또 책을 읽으려 하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 삶에 존중과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독서모임은 그런 보석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다. 살아가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또 그들과 함께 내가 성장해 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내가 느낀 좋은 감정들을 나 혼자만 욕심쟁이처럼 소유하고 싶지는 않다. 가까이는 내 가족과, 내 친구들, 직장동료들, 더 나아가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의 나처럼 삶의 방향키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들. 타인의 시선에만 맞춰 살면서 불행하다 말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 경험들을 나누고 싶다. 이런 나눔이 나의 인생의 품격을 높여, 좋은 의미의 삶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이렇게 내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며 느끼고자 한다면, 어느 순간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나는 아직 독서력도, 글쓰기도 완전 초보다. 그걸 알기에 오늘도 나는 읽고 쓴다. 내가 즐거운 일들을 실천하면서, 행복한 경험들을 내 인생 창고에 저장해나갈 것이다. 그 중심에 소중한 독서모임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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