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려 진심 다해 사랑할 것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또는 사랑하는 존재로 여겨지며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들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불변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함께 데이트를 할 때, 결혼을 계획할 때, 아이를 양육할 때, 각자의 가족이 얽힌 일을 해결할 때 등 우리의 삶 속엔 피곤하거나 귀찮고 힘든 순간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치약을 짜는 습관처럼 작은 것부터 돈을 쓰는 씀씀이나 경제적 능력과 같은 큼직한 것까지 우리는 모두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며 산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이 각자만의 고유성을 가지며 살아간다.
세상에 단 한 명인 나와 세상에 또 다른 한 명인 상대가 만나 서로 사랑하는 일이 기적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며칠 전에는 내 생일이었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고 저녁엔 예쁜 숙소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애인은 생일 편지를 준비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지를 펼쳤다.
‘힘들었던 과거나 앞으로 다가올 안 좋은 일도 서로 안아주고 의지하면서 이겨나간다면 우리 앞의 일들이 두렵지 않다.’
이 대목을 읽는데 눈시울이 붉어질 뻔했다. 집에 와서 편지를 몇 번을 더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그를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 좋은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있었만 힘들고 괴로운 순간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감정은 그때에 비하면 보다 확신에 가깝다.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인다면 얼마나 더 견고한 확신이 피어날까.
우리는 긴 인생을 함께할 사람과 행복한 순간뿐만이 아닌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걸어나가야 한다.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얻었으니 말이다.
‘힘든 순간을 함께 이겨내고 싶다.’
내가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고도 계속해서 사랑하는 이유는 매 순간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또다시 상처받고 아프더라도 지금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 하고 싶다.
사랑하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자, 두 팔 벌려 진심 다해!
브런치북을 연재한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2월 말부터 지금까지 월요일마다 글을 연재했는데 소재가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감싸 안고 일기를 뒤져보기도 하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 속에서 글을 쓸 힌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정해진 주제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글을 읽고 댓글로, 좋아요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덕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브런치북을 보러 와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