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요리사

대통령의 요리사 / 쌤앤파커스 / 천상현


밥 한그릇의 의미


이 세상에서 마지막 음식을 먹는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마음 속에 간직하고픈 한 끼를 선택할 것 같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담긴, 어머니가 차려주신 맛있는 밥상이지 않을까?


대통령들이 선호하는 음식도 별다를 게 없었다. 어린시절 늘 먹던 고향의 생선찌개, 입맛 없을 때 먹던 간장계란밥. 그리고 라면 한 그릇.


결국, 밥 한그릇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인간이다. 대통령이든, 아니든. 온갖 산해진미를 먹는다해도 결국 찾게 되는 건 어머니의 사랑처럼 질리지 않는 집밥. 그런 음식이다.



대통령의 요리사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해 이렇게 많은 요리사와 인원이 필요할까? 왜 이런 고급재료가 들어가야 할까?


하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다. 대통령의 요리사는 그런 최고책임자의 식사와 식단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한끼 식사가 평화로워야 민생이 평화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마음이 아니라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대통령의 요리사는 어쩌면 한 사람만의 요리사가 아니라 국민, 대한민국의 요리사일지도 모른다.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이만하면 됐습니다."


그리고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마음. 그 밥을 먹는 대통령들의 마음에서 국민의 것(자원)을 빌린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 대통령의 요리사들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곳에서 20년동안 다섯 대통령을 모셨다는 건 정권과 정치를 떠나 밥 한끼를 소중히 대하는, 겸허함 때문이라는 게 읽혀진다.


그는 대통령의 요리사가 아니라 국민의 요리사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요리사였다.


겸손한 마음, 진실함으로 밥 한 끼를 대하는 태도, 어떤 대통령이던지 인간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밥을 대하는 그의 마음을 엿보게 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중한 책임감에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하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무덤덤한, 무던한 그의 태도와 이야기에서 밥상의 주인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사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마음들은 오히려 대통령이나 정치권에서 배워야하지 않을까?


그는 단연코 국민의 요리사였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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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