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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Sep 05. 2023

당신은 이미 잘 하고 있어요

마음의 영양가 채우기

많이 힘들었지? 그동안 고생했어.


어느날 새벽, 40대 아줌마가 다가와 따뜻하게 어깨를 다독여줬다. 노트북 앞에서 긴 글을 쓰고 있던 나는 어딘지 익숙한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봤다. 아줌마는 자신이 브런치라는 곳에서 푸드 크리에이터로 글을 쓰고 있으며 영양사로, 작가로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했다.

 

넌 잘하고 있어! 분명히 잘 될거야!


과거로 돌아가 20대의 나를 만난다면 나는 뭐라 얘기해줄 수 있을까? 잠깐 졸면서 눈을 부쳤던 시간, 미래에서 온 나는 지금의 나를 다독이며 따뜻하게 안아줬다. 나또한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그래줄 수 있을까? 꿈 속에서 한번만이라도 20대, 30대의 나를 만난다면 따뜻한 위로와 함께 힘내라고 꼭 끌어안아주고 싶다.

 


#칭찬이 고픈나이

브런치 공모전을 준비하며 노트북 앞에서 긴 글을 쓰고 있었다. 요즘은 영상편집에 여러 콘텐츠를 만드느라 나를 돌볼 여유도 없다. 회사 다닐 때보다 더 바쁘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어 줄까? 집에 있는데도 끼니는 더 불규칙하게 먹고, 먹어도 간단한 채식으로 떼우기마련이다.


그런데도 '조회수의 노예는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들여다보게 된다. 숫자는 숫자일 뿐 조회수나 순간적인 반응에 동요하지 말고 내가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는 남편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지?" 그에게 확인받듯 질문을 던진다.


"응. 너 잘하고 있어." 그의 칭찬은 최고의 응원이자 나를 나아가게하는 원동력이다. 나는 아직도 칭찬이 고프다. 어린아이처럼 자꾸 칭찬 받고 싶고, 누군가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칭찬을 받으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칭찬은 마음으로 먹는 영양제다.



#영양제가 필요한 건 '마음'

가끔은 '내가 잘 해온 게 맞을까?' 라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늘 브런치에 글 2개 저장해놓은 것, 내일 먹을 무조림의 무를 예쁘게 씻어 놓은 것, 이불빨래 한 것. 하루의 일과라고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도 머리 속으로 되뇌여본다. 그리고 "넌 잘하고 있어!" 현실을 사는 나에게 칭찬을 건넨다.


'행운'보다는 '행복'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작은 일에도 칭찬할 수 있게 됐다. 결혼식 청첩샘플을 신청했는데 기념 선물로 네잎클로버가 딸려왔다. 신이나서 들고다니다가 이파리 하나가 똑! 하고 떨어져버렸다. 남편은 스카치테이프로 떨어진 잎을 붙여주면서 "이젠 행운은 글렀고, 행복으로 살면 되지!"라고 얘기했다.


우리의 결혼생활은 '행복'할거다.

#행복은 칭찬받아야 한다.

어린아기들은 '맘마'만 잘 먹어도 칭찬받고, 두 발로 걷기만해도 가족의 환호를 받는다. 엄마, 아빠라는 말을 입에서 떼는 순간 칭찬에 칭찬이 이어진다. 그건 행운이 아니라 행복이다. 우리의 작은 일상도 칭찬 받아야한다.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 받아야한다. 누군가의 존재, 일상,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칭찬의 좋은 점은 내 스스로 나에게 마음껏 줄 수 있는 영양제라는 거다. 20대 때 힘든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심지어 나조차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았다는 거다. 그게 내 자신에게 제일 미안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젊은 나에게 "넌 잘 하고 있어! 잘 될거야! 화이팅!" 이라며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칭찬, 나를 사랑하는 지름길

내가 올린 콘텐츠들은 언젠간 쌓이고 쌓여서 나의 발자국으로 남을 거다. 숫자로 만들어진 조회수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에 좋은 의미를 담고 싶다. 건강, 채식, 미래에 대한 희망, 가족, 사랑, 존중. 그렇게 쌓이다보면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것처럼 40대를 맞이하지 않을까?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을 때 미래의 내가 와서 말을 건다. "넌 잘하고 있어! 꼭 잘 될거야. 화이팅!"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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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오렌지로 만드는 칭찬주스
건강한 토마토주스 드시고 힘내세요!

과일을 갈아 마실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예전엔 고기를 씹으면 이런 기분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과일의 신선함이 더 좋아졌다. 맛없는 세일 토마토를 사서 스테비아 토마토와 갈아먹으면 맛있는 토마토주스가 된다. 


설탕이나 꿀 추가 없이 집에서 건강한 생과일 주스를 만드는 나만의 비법. 산뜻하고 싱싱한 맛, 신맛, 단맛, 토마토의 살아 있는 맛은 싱그럽게 입안을 꽉 채운다.


찰토마토 1.5개와 동량의 스테비아토마토, 어쩔땐 신맛이 많이 나는 싸구려 오렌지 1개와 스테비아토마토 10알 정도를 넣고 단맛을 내서 갈아마신다. 밥 먹기도 바쁠 땐 이렇게 주스를 갈아마시면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지고, 물로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이 풀려나간다.


커피 마시기 바빴던 20대의 나에게 전해주고 싶은 칭찬주스. 토마토를 갈아 냉장고에 넣으면 하루 뒤의 내가 먹는다. 미래의 나는 행복을 느끼며 하루 전의 나를 칭찬해준다. 토마토 한 잔에도 행복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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