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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efist Jun 13. 2020

5. 리밸런싱의 마법 (1)

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투자를 하다 보면..


“왠지 내가 투자를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아.”

“왠지 내가 투자하면 그때부터 떨어질 것 같아ㅠㅠ”


이런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큰 인사이트를 주신 분이 바로 [마법의 돈 굴리기]의 저자 김성일 작가님이신데요.




책에서는 ‘섀넌의 도깨비 현상’을 소개하며 우리의 두려움을 없애줄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해주십니다.


섀넌의 도깨비가 뭔가요? 궁금하실 분들이 계시겠죠?

섀년의 도깨비는 미국의 수학자 클로드 섀넌이 만들어낸 이론이라 섀넌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는데요.

바로 이분이십니다. 원출처인 the new yorker에서는 이분을 the Father of the Information Age로 소개합니다 크~


이 이론의 결과 값만 본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첫째, 기대수익률이 0%인 자산에 투자해도 플러스 수익을 보게 된다.(음??)
둘째, 기대수익률이 비슷한 자산 두 개를 분산 투자하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셋째, 하나는 오르고 하나는 떨어지는 자산을 나눠 사도 오르는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넷째, 내리는 자산 두 개를 사도 플러스 수익을 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요?

그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세상은 ‘곱셈’이기 때문입니다.


주가도 항상 몇 퍼센트(%) 올랐다 이야기하죠. 물가도, 최저임금도 마찬가지이고요.

심지어 우리가 종종 들리는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도 몇% 씩 할인을 하죠. 세금, 합격률, 사망률, 감염률, 금리 등등 모두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모든 세상을 덧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이 많지요. 하지만 세상은 곱셈이기 때문에 가끔씩 이러한 괴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우유가 아니라 커피라 하네요. 얕보고 원샷했다가 심장이 터질듯한 두근거림을..
편의점에 우유를 사러 갔습니다.
커피우유가 10% 할인행사를 하고 있네요?
저는 계산할 때 통신사 멤버십을 통해 15% 추가 할인 혜택도 받았습니다.
저는 총 얼마만큼 할인을 받고 우유를 샀을까요?


기존 할인 10% + 멤버십 할인 15% = 총 25% 일까요?


다들 수학을 배워 아실 테지만~ 당연히 정답이 아닙니다. 저도 예전엔 어차피 싸게 산 건데 어렵게 계산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쿨하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괴리가 투자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차이를 잘만 이용하면 큰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는 말이죠.


바로 섀넌의 도깨비 현상처럼요.


다시 원 문제로 돌아와서 같이 한번 계산해보도록 하죠.


커피우유를 1,000원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처음에 10% 할인된 금액은 900이겠죠.
여기서 15%를 추가로 할인받게 된다면 900원의 15%는 135원입니다.
따라서 총 결제금액은 765원!
000원짜리를 765원에 샀으니. 우리는 '23.5%' 할인받게 된 것입니다


 어찌 됐건 개이득인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뭔가 좀 다르지 않나요?


하나 더 문제를 내겠습니다.


한 회사에 투자를 했습니다.
10%의 수익이 나고 곧바로 10%의 손실이 난다면
투자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언뜻 본전일 것 같지만? 사실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투자금이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000만 원의 10% 수익이 나면 총 1100만 원이 됩니다.
그 뒤 10% 손실이 나면 110만 원을 빼야 하므로 990만 원 되죠.
따라서 총 투자수익은 –10만 원이 됩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이 그림이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이것이 아직도 제자리에 있다고 보이시나요?

단순 숫자로 본다면 100만큼 오르고 100만큼 떨어지니 제자리가 맞습니다.

하지만 곱셈으로 보면 어떨까요? 100%가 오르고 –50% 떨어진 겁니다.


조금 더 쉬운 예로 홀짝 동전던지기 게임을 들어보겠습니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 당첨, 2배 획득
뒷면이 나오면 = 꽝, 반토막


동전의 앞면을 맞추면 두 배, 틀리면(뒷면) 반 토막인 게임에 참여하였습니다.

전 재산을 계속 올인하면 아주 운이 좋아 몇 번 연속으로 맞출지 몰라도 수백 번 수천 번 하게 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나는 딱 100만원으로만 하겠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벌 때는 100만원을 벌고 잃을 때는 50만원만 잃게 되죠.

하지만 이것에도 아주 큰 단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처음엔 몇 번 안 해도 내 자산이 두 배, 세 배 훅 늘어나지만
점점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이 늘어난 속도가 줄어듭니다.
만약 나중에 자산이 10억쯤 된다면 100만원이 늘어나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겁니다.
둘째로 가진 돈이 만약 200만원이었고 무조건 100만원씩만 하기로 했다면?
3번만 연속으로 꽝이 나와도 내 자산은 50만원이 되어버립니다.
더 이상 100만원으로 하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이러한 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섀넌의 도깨비의 본질인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비율'을 유지하는 겁니다.


리밸런싱과 관련해 이분을 빼면 섭섭하죠.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창시자 레이달리오와 관련해서는 나중 기회가 있을 때 다루겠습니다.


이전에 저희는 ‘투자금’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리밸런싱은 ‘투자비율’을 유지하는 겁니다.


가령 수중에 2백만원이 있습니다. 투자금과 현금을 반으로 나눠 투자해보겠습니다.
그러면 투자금 100만원, 현금 100만원이 되겠죠.

이 상태에서 동전던지기를 했는데 만약 꽝이 나왔다면?
투자금 50만원, 현금은 100만원이 됩니다.
그러면 현재 투자금과 현금의 비율이 1:1이 아니라 1:2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것을 다시 반반으로 나눕니다.
투자금, 현금 모두 75만이 됩니다.

그 뒤 다시 동전던지기를 했는데 당첨이 나온 경우
투자금 150만원, 현금 75만원으로 총 225만원이 됩니다.

그러면 다시 이것을 112.5만원씩 반반으로 나누어 반복하는 겁니다.


이해되셨을까요?


리밸런싱의 장점은

첫째, 연속해서 잃어도 점점 더 적은 금액을 잃게 된다.



둘째, 연속해서 벌게 되면 복리효과로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난다.


셋째, 벌고 잃고를 반복해도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것이 섀넌의 도깨비 그림 중 가장 첫 번째가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을 투자에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행위를 무한 반복하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리밸런싱의 마법 (2) 이어보기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두에게 2번째 이야기:

'뜬구름만 잡는 재테크 책은 질렸어'


글쓴이: 양베리

편집/교정: Firef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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