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30km 장거리를 달렸다. 북풍을 맞으며 북쪽 오르막을 달리는 게 흥이 난다. 평지인 해안도로만 달리다가 일주도로 윗동네로 향하여 오르막을 오르니 허벅지가 쫄깃쫄깃 해지는 게 운동하는 맛이 난다. 바람에 벙거지 모자가 날아가 바다에 빠지기 전에 전속력으로 달려 모자를 손에 쥔다. 이것이 바로 인터벌 훈련!
아침에 오메기떡 2개랑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달렸는데 앞으로 달리기 전에 우유는 마시지 않는 걸로, 뭔가 불편했다. 어제 뭘 잘못 먹었는지 3시간 동안 방귀를 50회는 뀐 것 같다. 속이 안 좋은 사람들이여 달려라 내 안의 가스를 절대 허용치 않는다.
귤 따기 체험 동백군락지를 지나며 관광객들의 환한 얼굴을 보고 곳곳에 주인 없는 집이며 임대 나온 상가가 확연히 눈에 띄어 매년 빈집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한다. 위미의 어느 호텔에서 달리기를 멈추었는데 호텔도 망했네
30km를 달리는 동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20km부터 왼쪽 골반과 오른쪽 발목이 살짝 불편한 정도였고 다만 20km부터 속도를 점점 올리는 빌드업을 하려 했으나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천천히 달렸다. 달리기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오면서부터 속이 불편하고 몸에 한기가 돌면서 몸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고 입맛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이다를 하나 사다가 들이킨다. 장거리는 하고 나면 꼭 2~3시간은 입맛이 없다. 나에겐 아직 무모한 훈련인가 보다. 언젠가 강해지겠지?
2024. 12. 16. 월 휴식
2024. 12. 17. 화 13km(5'35"/km) 해안도로
2024. 12. 18. 수 11km(5'37"/km) 해안도로
2024. 12. 19. 목 13km(6'14"/km) 해안도로
2024. 12. 20. 금 13km(5'38"/km) 해안도로
2024. 12. 21. 토 휴식
2024. 12. 22. 일 30km(6'01"/km) 해안도로
총 거리 80km 총 시간 7H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