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 즐거운 고통에 대하여
여행은 즐겁다.
긴 시간 비행은 안 즐겁다.
비행기 타기 전
뉘른베르크에서 부산까지
스무몇 시간의 여행통은
며칠 전부터 미리 앓는다.
두어 달 남편을 혼자 두는 불편.
한국에서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긴장.
코로나 때 생긴 밀실대중에 대한 공포.
고통을 잊고 여행하는 법은
내가 오래 생각해 둔 것이 있다.
감정에 무통마취를 하는 것이다.
자, 마취 들어갑니다 하나, 둘, 세엣...
기쁨도 걱정도 못 느끼는 채로
척척 해치우다 보면
어느새 나는 거기 가 있다.
혹은 다시 여기로 와 있다.
여보, 나 한국 갔다 올게!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동안 <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 시즌1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북이 최대 30화까지 연재 가능한 이유로,
25화씩 끊어 시즌2에서 연재를 이어 갑니다.
시즌2는 오랜만에 한국 가서 만나는 25개 행복 에피소드입니다.
한국에서 만나요, 여러분~
- 문 정 드림 -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장시간비행스트레스 #그래도한국가니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