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에 경력이 있다면 아직 당신에 비할 길 없지만 이제 조금이라도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사실 인생에 있어 경력이 존재할까 싶기도 하다. 그저 모두가 처음인 일을 조금 더 겪어봤을 뿐.
사는 거 정말 별거 없는 일이라며 얘기했다.
그럼에도 자주 별일이 생긴다. 별일 앞에서 조금은 태연해진다. 무신경이랑은 또 다르게, 우리는 충분하게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하며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레 그리 되어가는 일들이 있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쉽지 않고 마음 어딘가의 근육이 당기고 굳어버린다. 우리는 그것을 조금 더 유연하게 하기 위해,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