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샷>과 <알라딘> 을 보고
최근 본 두 영화 <알라딘>과 <롱샷> 은 여러면에서 닮아있고, 전복적이었다.
1. 남자 주인공들이 여자 주인공보다 훨씬 더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그래서 동화 구도에서는 '공주'에 해당하는 이들이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라는 불행 속 꿋꿋한 남자주인공들이라는점도 매우 닮았고.
2. 여성주인공들이 한명은 군주제 국가에서 술탄이 되고, 한명은 미국의 국무장관을 거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 여성리더십의 끝판왕이랄까. 심지어 상속과 선거를 통해서 'the most powerful woman'이 되는 과정도 비슷하다. 과소평가 받고 계속해서 대상화되다가 더이상 '침묵'(혹은 은폐) 하지 않겠다는 선언 이후에 진정한 리더십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도 비슷.
3. 두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지점이 '공통점'과 '공감대'라는 점에서 닮아있다. 각자 공유하는 문화적 코드, 유머 코드, 그리고 외로움의 지점이 닮아있어서- 기존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나오는 '한눈에 사랑에 뿅'은 아니라는 점. 여기서 (제한적이나마) 현실에 발붙이는 로맨스로 호소력을 가진다.
결론은, 로맨틱코미디와 동화같은 실사영화라는 두 가지 버전의 페미니스트 우화를 보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