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의 빈곤

by 꿈부자

최근에 가장 와닿는 단어이자 노래 제목.


이른 퇴근 후 모처럼 시간이 생겼다.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동안 보자 보자 벼르던 친구 하나, 둘에게 전화를 했더니 모두 약속이 있다.


예전에는 혼자서 자주 갔던 등산을 가자니 옷차림부터 시간이 애매했다.


영화를 보려고 하니 시간이 어설프게 걸려있다.


우선 걸어보자 싶어 약속장소에서부터 우리 집까지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도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냥 발에 물집이 잡혔고 마음 한편에 있는 화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말벗이 없다는 외로움만 커졌다.



집에 들어가려다 아내의 차가 보이지 않아 집 앞 주차장에서 앉아있었다.


잠은 오지 않았고 집에 들어가 있긴 싫었다.


아내의 차가 보이고 피곤함에 잠든 아들 녀석을 냅다 들어다 집에 옮겼다.


오늘 아침에 있던 일에 대해 우린 서로에게 사과도 대화도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였고 그렇게 밤은 깊었다.


발이 고되기보다 마음이 고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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