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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전날 과음한 탓에 그런지 아침부터 계속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오후에 고객님의 전화에서 이슈가 생겼다.
나름 신경 써서 안 되는 일을 해줬는데 우리 쪽에서 한 가지 부품을 누락했다.
어쨌든 우리 실수였음에도 고객에게 사과보다 먼저 우리가 애써준 건데라는 변명이 앞서 나왔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고객의 따끔한 지적에 되레 화가 나서 추가 요청한 상황을 묵살하고 내가 이해한 바대로 퀵을 불러 후속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직원의 실수도 있었다는 걸 확인하고 또다시 퀵비를 부담해서 물건을 배송 후에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다.
조금 더 냉정했더라면, 조금 더 처신을 잘했더라면.
기십만 원의 물건을 팔고 퀵비로만 6만 원, 결과적으로 물건을 팔고 손실을 봤으며 고객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품 출고를 했던 직원의 실수를 나무라지 않고 내일 조금 더 잘하자로 마무리한 것 정도.
오늘 아침 다시 회사에 오니 어제의 태도와 처신의 잘못함을 느껴 추후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메모.
참, 동규에게도 화가 나면 아무 말 없이 서로 뽀뽀해주기로 약속한 것도 메모.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찾긴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