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에 들어온 나는 그 생각만으로 가득차있었다. 코인벌이도 꽤 했겠다 이제서야 제대로 활약을 해보나 기대하던 참이였는데 말이다. 이런 상황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지라 당황스러운 마음에 식은땀이 살짝 맺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황스러을수록 침착하게 생각해보자며 짧은 심호흡을 들이켰다. 잘만 활용하면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를터...
자.. 몰입(沒入) 스킬이 처음 발현했을 때는 책을 몰입하며 읽었을 때였다. 그러니 현실에서도 몰입(沒入) 스킬은 발동할 것이다. 문제는 스킬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느냐인데 지금 스킬을Lv2.로 올릴 수 있었던 건소설 속에서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소설 속에 들어갈 수 없는 지금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나는 소설책에서부터 시작해 웹툰을 왔다갔다하며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다. 소설로 읽었을 때 웹툰으로 봤을때의 재미를 각각 느끼면서 말이다.확실히 새로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때 몰입(沒入)스킬이 발현되지는 않았다. 같은 내용을 최소 두번에서 세번 정도 읽었을 때 최초로 몰입(沒入) 스킬이 발현했던 것이다. 여러번 읽었던 만큼 더욱 생생하게 소설 속 세상에 빠져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디.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현재 해볼 수 있는 것은 읽던 부분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현실로 돌아나온 순간은 '그린존'시나리오가 시작되기 전의 상황이였다. 이미 두번 정도 읽은 내용이긴하지만 몰입(沒入) 스킬의 레벨이 오르는게 중요했기에 한번 더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그린존'시나리오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읽기 시작했다.
몰입(沒入) 스킬은 소설 속에 직접 들어가게 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소설 속 인물의 눈과 귀가 되어보는 경험을 시켜주었다. 확실히 몰입(沒入)스킬이 Lv2.가 되자 Lv1. 때 보다 훨씬 더 빠르게 소설 속 인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레벨이 오르긴해도 아직은 소설 속 '중요등장인물'에 몰입되지는 못했는데사실 중요등장인물은 커녕 이름이 나오는 조연이나 엑스트라 역들에도 몰입되지 못했다. 이름도 나오지 않는 일명'단역'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을 뿐, 그나마 처음보다 더 긴 시간 몰입된다는게 차이랄까...
처음 Lv2.로 몰입된 인물은 이지혜 덕에 유중혁에게 운 좋게 살아남은 한 남자 청소년이였다. 덕분에 김독자 일행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십악 중 한 명인 공필두와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 까지도 그 인물에 몰입되어 볼 수 있었다.
"공필두씨"
"또 뭐야?"
"잠시만 기다려보시죠. 지금 우리랑 싸우지 않는게 좋을 껍니다."
"왜?"
"지금 싸우면 당신은 여기서 죽을테니까."
이런 대화가 나왔다는건 '멸살법'의 주인공인 유중혁이 곧 등장한다는건데...드이어! 유중혁의 얼굴을 볼 수 있는건가?
"사부~저 놈이에요!"
이지혜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려는 그 순간,
[몰입(沒入) 스킬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마치 큰 지진이라도 난 듯 눈 앞의 장면들이 휘청거리고 라디오 주파수를 잘못 맞춘듯한 소음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내가 약간의 사심이 담긴 딴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몰입(沒入) 스킬은 말 그대로 몰입했을 때 발현되는 스킬아닌가.. 딴 생각을 했다는건 그만큼 몰입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니.. 다행히 금방 다시 해당 인물에 몰입되긴 했지만 아쉽게도유중혁은 떠난 뒤였다.
해당 인물이 갑자기 발생한 시나리오 패널티로 들어가있던 그린존(1/1)이 해제되어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함으로 나는 스킬이 해제되었다.
지금까지 몰입(沒入) 스킬로 소설에 들어간건 횟수로 따지자면 총 3번. 몰입한 인물(한번은 곤충이였지만)들은 다 소설 속에서 사망하는 존재들이였고 그들의 사망과 동시에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몰입 스킬을 레벨을 올려야하기에 나름대로 스킬에 대해 연구한다는 생각으로 스킬에 대해 접근하고 있었다.
몰입 스킬이 해제된 나는 다시 몰입되기 위해 이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다시 몰입(沒入) 스킬이 발현된 순간은 꽤 많은 이야기를 읽은 후였는데 몰입된 인물은 공필두의 사유지 안에 있던 사람 중 하나였다. 마침 몰입된 순간이 김독자가 공필두의 사유지로 들어서고 있는 중이였다.
타이밍이 좋아서 이현성이 '특성 진화'하며 성흔인 '태산 부수기'를 발현하는 것 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 이현서으이 스킬로 땅이 무너져 내리며 내가 몰입한 인물이 땅 속으로 꺼졌고 부숴진 잔해에 깔려 해 사망했으므로 다시 몰입스킬은 해제되었다. 다음 몰입된 인물은 거의 책을 다시 읽자말자 몰입될 수 있었는데 김독자에게 걸린 '현상금 시나리오'를 진행하기 위해 몰려드는 인물 중 한명이였다. 이 인물의 눈을 통해 김독자가 공필두를 후원하는 성좌 '디펜스 마스터'와 계약하는 장면까지 쭉 볼 수 있었다.
'잠..잠깐... 그러고보니 공필두는 비류 방송의 화신이였지 않나??'
내가 소설 속에서 직접 만난 비류는 이미 채널이 폐쇄된 이후의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야기 속 비류는 분명 아직 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내가 소설 속에서 시나리오를 진행할 땐 분명 '그린존'시나리오 이전이였는데...어떻게 채널 폐쇄 이후의 비류를 만날 수 있었지...?
[심각한 방해로 몰입(沒入)스킬이 흔들립니다!]
[스킬이 강제 종료되었습니다.]
수맗은 물음표가 떠오름과 동시에 스킬이 강제 종료되어 버렸고 나는 또 다시 소설을 읽던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