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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Dec 12. 2023

서브 시나리오_쟁탈전1

'전지적 독자 시점' 독후 소설

이 이야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내가 생각하는 그 배우들이 아니였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김독자 역시 영화광선을 맞고 들어갔던 영화 속에 먼저 들어가있던 참자가들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클리어해야 영화 포스터가 찢기는 것이였기에 단순히 영화 속에 들어온 화신이 있다고 포스터가 찢기는게 아니였다, 그렇기에 다른 화신이 먼저 들어와 있어도 클리어 되지 못한 영화에 우리 팀 또한 들어올 수 있는 것이였다.

먼저 들어온 이들은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들이 처리해야할 '괴물'을 우리가 처리하므로 인해 그들 영화를 클리어하지 못했으리라...


그나저나 저 둘은 어떤 사이 이길래 남궁현이 이토록 당황한단 말인가.내내 멋있는 모습만 보였던 그였기에 지금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다..당신 살아있었구나.."

그 말을 하면서도 내 눈치를 한번 슬쩍 보는 남궁현이였다.

"내가 살아있다는게 반갑지 않다는 말투인데?"

영화 등장인물 중 양궁선수가 된 그녀.

빨간 츄리닝을 입고 활과 화살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빨란 츄리닝을 입고서도 빛이나는 그녀의 미. 훤칠한 키, 비율 역시 완벽하고 모공하나 안보이는 도자기 피부에 샴푸 광고에나 나올 것 같은 머릿결. 아직 실제로는 못 본 '미희왕'이 실제로 만나면 이 정도 미모일까 싶은 듯한 그녀. 그녀를 보자 내 마음 한쪽이 쪼그라 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니 무슨 소리야~어..얼마나 걱정했다구! 당신이라면 살아있을 줄 알았지~"

그는 그녀 옆으로 다가 가더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한팔로 감쌌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팔을 뿌리쳤다.

"당신네 팀이 괴물을 처리한 모양이네. 덕분에 곤란하게 됐어. 보다싶이 영화 주인공된건 우리들이거든. 당연 괴물도 우리가 잡아야는건데 당신네 팀이 잡아서 우리가 영화 클리어 하는데 문제가 생겼네?"


[대부분의 성좌들이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히라고합니다.]

[몇몇 성좌가 삼각관계를 좋아합니다.]


삼각관계라니...나 역시 충분히 짐작은 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고.. 여자의 본능적인 촉이란 언제나 맞았으니... 지금도  다르지는 않겠지...

"훗~ 웃기네..내 채널 성좌들 너와 사이가 많이 궁금한가 ?"

저 여자가 나오는 채널의 성좌들도 남궁현의 관계가 궁금한 모양이였다.


[궁금증을 못 참는 몇 몇의 성좌들이 무슨 사이인지 알려 달라 300코인을 후원합니다.]


성좌들은 한결같이 성격이 급하다. 별의 별 상황에 코인을 후원하고 말이다.

"하하~ 성좌님들이 자꾸 독촉 하시네.. 하하~뭐 못 밝힐 사이도 아닌데...아..안그래... 여보?"


쿵.

물론 남궁현의 여자라는 것 쯤은 예상하고 있었다. 과거의 연인이였을 수도 있고 이 세계가 시작되기 전까지 여자친구였을 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여보'라니...

나는 마치 확인사살이라도한 듯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런 내마음을 알리 없는  그 아리따운 여인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하고 웃어보였다. 


[불륜을 좋아하는 몇몇 성좌가 콧김을 뿜습니다.]

[막장을 좋아하는 몇몇 성좌가 이 상황을 좋아합니다.]

[극장주인이 영화 장르가 바뀐것에 만족해합니다.]


성좌들은 아무래도 이 상황이 재미있기만 한가보다.


"그나저나 극장 주인이 왜 좋아하는건지 모르겠. 부부가 재회해서 영화장르가 '이산가족상봉'이라도 된건가?"

그녀가 내 뱉은 '부부'라는 말에 한번 더 확인하게되는 그 둘의 사이... 남궁현과 나 사이 흘렀던 미묘한 기류를 알리없는 그녀는 극장주인의 반응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하하~~굳이 서로 싸우거나 죽이지 않고도 영화의 결말을 바수 있을 것 같네. 안그래?"

남궁현은 연신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해보려는 모습이였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여 서브 시나리오가 발생합니다.]


[서브 시나리오  -  쟁탈전]

분류 :  서브

난이도 :  E

클리어조건 :  남궁현을 쟁탈하라.

제한시간 : 30분

보상 : 300코인

실패시 : ???]


"훗..꼭 그렇진 않겠는데? 갑자기 당신을 빼앗으라니..꽤 재미있게 돌아가네??"


갑자기 저런 서브 시나리오는 왜 주는걸까. 그녀만 봤을땐 이미 진게임이긴 하지만 코인이 걸려있는데다 실패시 어떤 패널티를 받게될지 알 수가 없다보니 팀원들 모두 다시 서로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사실 말이야. 우리 팀원 중  할아버지 역이였던 화신이  영화에서처럼 괴물한테 죽어버어. 팀원에 공백이 생긴 참이였. 당신이 내 남편이여서 당신을 쟁탈하라는건 아닐테고..당신이 가진 능력들이 쟁탈할 만큼 다른건가?"


남궁현을 쟁탈하라는 이유를 멋대로 이해하는 그 여자였다. 비어버린 팀원을 채울 수 있는데다  코인 보상이 걸려있는 만큼 반드시 남궁현을 쟁취하겠다 다짐하는 듯 그녀 눈빛 반짝거렸다.


솔직히 나는 그냥 "너나 하세요."라고 말하고 은데...

"저, 두 분이 어떤 사이이신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이제서야 팀을 이루었는데 양보해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남궁현씨 저희 팀에 남아주시죠."

조성인은 대팀을 경계함과 동시에 남궁현을 설득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좀 생각이 다른데?"

김솔무슨이유인지 몰라도 성인의 말을 막아섰다.


"자..잠시만요. 저도 갑자기 저를 두고 시나리오가 발생하니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두 팀이 같이 계신 상황에서 이러시니 저도 참 난처합니다. 그러니 잠시만 서로 떨어져 계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각 팀으로 갈테니 따로 의논하시죠. 굳이 저희끼리 꼭 싸울 필요는 없지않습니까? 제가 각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가 더 필요하다 생각하는 팀에 남겠습니다. 아내가 있다고 무조껀 그 팀에 합류하지는 않을테니 걱정마시죠."

"뭐. 당신이 난처하긴 하겠어. 이제서야 팀을 꾸렸다고 하니..내가 와이프라해도 무턱대고 우리 팀에 올 수 없는 것도 아닐테고..의논할 시간은 주지. 하지만 의논이 잘 안되면 그땐 반드시 싸워야할꺼야."

그녀가 등에 메고 있는 화살통의 화살을 하나 꺼내 화살촉 끝을 매만지며 말했다.


[성좌들이 평화롭게 해결하는건 싫다고 말합니다.]


"훗~당신  방송보는 성좌들도 우리 성좌들처럼 같은 반응 일 것 같네?"

"아..저..저기! 우리 꼭 성좌들  반응에 끌려다닐 필요 없잖아? 그렇지?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클리어 하면  거고.. 쟁탈하는 방법에 조건이 있는것도 아닌데..우선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보자! 응??"

"후후~평화주의자 당신 답네. 좋아~잠시 휴식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뭐. 하지만 시간을 많이 줄 수는 없어 알지? 성좌들 분명 지루해할테니까. 그럼 좋아. 어느 팀하고 먼저 의논할?"

"어이~아저씨~와이프하고 오랫만에 다시 만난 것 같으니~그 팀이랑 먼저 얘기하고 와."


다들 눈치만 보고있는데 김솔이 먼저 말을 꺼냈다. 가끔 저렇게 이는 것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김솔이였다. 

"김솔씨! 왜 마음대로.."

"저도 김솔씨 말에 동의해요."

나는 얼른 조성인의 말을 끊어버렸다. 잠시라도 저 놈 얼굴을 안봐야 좀 진정이 될 것 같기도 했고 서브 시나리오 실패를 감수해서라도 남궁현을 팀원으로 남겨두고 싶지않았기 때문이다.

"아아~~그래도 되겠습니까?"

남궁현도 마침 자기 와이프와 먼저 얘기하고 싶었는지 기회를 놓지지않고 바로 와이프 팀 무리와 함께 멀리 사라져버렸다.


[성좌들이 고구마 전개를 싫어합니다.]


성좌들의 반응은 영 좋지 않았지만 별 수 없었다. 어쩌면 이미 결론은 나있는 회의다. 성좌들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채널을 나가버리기 전에 김솔도 나와 의견이 같것 같으니 이 회의를  빨리 끝낼 수 밖에, 나도 나대로 할 말이 많았지만 먼저 입을 뗀건 김솔이였다.


"휴..나 사실 팀원들은 물론 상대  팀원들 정보까지도 알 수 있어."

'성흔 '정보수집'이 그런거였구나...'

"난 사실 내가 정보를 알 수 있기도 해서 처음에 팀원끼리 서로의 스킬 밝히는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였지만, 저 아저씨 때문에 한편으로는 밝히고 싶었거든? 근데 결국 밝히지 않는것에 동의한건 사실 언니 때문이야."

"응? 나..?"

갑자기 대화의 화살이 나를 향하는 통 당황스운 나는 동공이 확장된채 김솔을 바라보았다.

"그래. 언니. 언니는 왜 정보가 안보여? '또 다른 선지자'만 보이는데 도대체 정체가 뭔데?"


그제서야 완전히 잊고있던 내 새로운 전용특성이 생각났다. 잠시 머리가 백지가 된 나는 모든 세상이 멈춘듯 정지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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