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ana Dec 14. 2023

서브 시나리오_쟁탈전2

'전지적 독자 시점'  독후 소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언니..진짜 뭐야?"

누가봐도 내 표정은 몹시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그게 뭔가 틀켜서 당황한 표정은 아니였다는거, 나 스스로도 놀란 표정이랄까..?

"이 언니..설마..자기 스킬이나 특성을 모르는건가? 그래서 정보가 안보이??"

 그런건 아니였지만 완전 틀린말도 아니였다. 나의 스킬들 아직 다 발현이 되지않은 상태이기도 하니..김솔 나름의 오해를 굳이 부정할 필요도 없 것이였다.


그나저나 사실 나도 내 전용특성에 '또 다른 선지자'가 갑자기 추가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소설에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김독자  역시 자칭 '선지자'라고 하는 이들에 대해 알게된다는 것이다.

'전독시'속의 '선지자' 들은 '멸살법'을 읽다가 만 '하차자'들이였다. 몇 회차까지 읽고 하차했는지에 따라 그들이 미리 알고 있는 정보들이 달랐고 미비하더라도 미래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선지자'라 칭하던 이들..


나 역시 '전독시'를 읽고 어느 정도 미래를 알고 있으니 '선지자'라는 특성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선지자'라...소설 속 '선지자'와 차이점이라면 그들을 '멸살법'을 읽고 '중도하차'한 사람들이고 나는 '전독시'를 '읽고 있는 중'이라는 점.

즉, '미래'를 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들과 읽은 소설도 다르거니와 나는 소설을 읽다만 '하차자'가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선지자'가 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휴..그건 그렇다치고..언니 그런데 정말 몰랐어? 저 사람.. 바람둥이? 아니 카사노바??? 암튼 그런 인간이잖아!"

"응??응???"

"내가 저 아저씨 언니한테 찝적거릴 때 일부러 시비 거는었는데  못 느낀거야?"

"어? 어???"

그게 그런거였냐. 난 왜 남의 로맨스에 찬물을 끼얹나했지..


"이 언니 답답하네 정말. 아까 괴물하고 싸울 때 저 아저씨 제대로 된 스킬없는 것도 티가 팍팍~~나던데 아~!참~ 언니는 그때 안싸우고 멀리  떨어져 있었. 에휴~그 인간 뭐 엄청 열심히 싸우는 것 같아도~ 그거 그냥 폼만 내는거야!! 괴물에 작은 상처하나 못 낸다고!!!"

"네에~??"

이번에 놀란건 조성인이였다.

"아~눈치없는 아저씨도 모르고 있을 줄 알았다. 휴..암튼 내가 저 인간 정보 아는거 다 읊어 줄테니 잘 들어. 응? 저 놈  전용특성이 호색가(好色家)! 한마디로 여색(女色)미친 놈! 그런 놈이니 배후성을 색정색황(色情色荒)으로 둔거지! 여색을 좋아하고 여색에 있는 놈!"


[성좌 색정색황(色情色荒)이 자신의 화신과 자신에 대한 얘기를 마음대로 지껄이지 말라며 이를 들어냅니다.]


"그...그게 그런 뜻이였어?"

한자를 몰랐던 무식함이 빚어낸 참사. 미대오빠라 찰떡 같이 믿었던 그의 특성과 배후성. 그의 외모에 속아버린 완전한 나의 착각.

"뭐 어쨌든 우리 팀에 도움이 되냐 안되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꽤 괜찮은 장도도 가지고 있고 싸우는거 보니 스킬이 있을 것 같던데요."

"이 아저씨야~아니라고~~!휴~ 그 아쩌씨 무술(舞術)스킬이 있긴 있지.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무술(武術)이 아니야! 그냥 사람을 꾀는 스킬이 있는 거라고! 그 아저씨가 그럴듯해 보이는 건 위안(僞贋)스킬이 있어서 그래! 거짓으로 흉내 내는 스킬! 말 그대로 그럴듯하게 흉내내는 거라고!!"


무술이 그 무술이 아니였고 위안이 그 위안이 아니였다...그동안 현란한 외모와 말 솜씨 남궁현에게 놀아난  것이란걸 깨닫는 순간이였다.

김솔에게 듣기전까지만해도 분명 그에게 뭔가 사연이 있을꺼라고 믿고 싶었다. 세상이 바뀌었기에 와이프가 있었다해도 의미없는 일이 되었던 거고..그게 꼭 내게 진심이 아니였다고 볼 순 없는거라고....


"한 마디로 전혀 도움 안되는 여자나 꼬실줄 아는 무쓸모 인간이라고!!!"


[성좌 색정색황(色情色荒)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를 합니다.]


"아..역시 자기 스킬을 하나라도 공개해야하는거였네요. 남궁현씨도 공개를 꺼린데는 다 이유가 있었군요..."


[길어지는 회의에 대부분의 성좌들이 지루해합니다.]


"자, 회의를 마무리 해보자구. 남궁이 저쪽에서 얘기 다 끝나고 오면, 자연스럽제 저 팀으로 떠 넘기는거야. 지금 저 팀에서는 다행히 남궁현이 꽤 괜찮은 능력이 있는 줄 착각하고 있으니 떠 넘기기도 딱 좋아."

팀에 도움이 될만한 스킬도 없고 이제는 나와 관계까지 찝찝해진 남궁현을 우리 팀에 둘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만 서브시나리오 실패로 받을 패널티가 걱정이였지만 남궁현과 패널티 중 어느것을 선택하던 팀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였기에  확실히 버려할 패인 남궁현보다 아직 알 수 없는 패널티를 선택한 것이였다.


저쪽으로 간 남궁현은 자신의 배후성이 자기가 없는 자리에서 자꾸만 불쾌한 감정을 들어내고 있기에 불안했는지 느새 얘기를 끝내고우리 팀에게로 오고 있었다.


"경은씨~"

이 인간은 오자말자 나는 왜 찾아.

"아..정말..오해하실까봐 얼른 왔습니다. 저쪽에원래 팀에 남을꺼라고 얘기하고 오는 중입니다."

그러더니 내 손을 잡으려는 남궁현. 이미 모든 사실을 안 나는 당연 그 손을 뿌리쳤다. 조금 당황해 하는 였지만 정말 진심이라는 듯한 눈빛으로 나에게 계속 말했다.

"정말이지..저는 와이프가 잘 못 된줄만 알고...와이프에게도 사실 내 마음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고 얘기하고 왔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 곁에 남겠다구요. 그러니 경은씨~제발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네?"

김솔에게 들은 정보만 아니였더라도 깜빡 넘어갔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런말 할꺼면 아까 다 있는데서 얘기하지 왜 굳이 서로 떨어트려놓고 따로 얘기하는데??


[성좌 색정색황(色情色荒)이 자신의 화신을 보며 뿌듯해합니다.]


진짜 그 화신에 그 배후성이구만.


"저희는.. 그냥 와이프 계시는 팀으로 보내드리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아무리 세계가 바뀌었다한들 가족끼리 떨어뜨려놓는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냥 마음 편하게 가셔도 됩니다."

"성인씨 갑자기 왜 그래요? 그리고 지금 경은씨랑 얘기중이지 않습니까?"

"저희가 무슨 사이도 아닌데 지금 하시는 말씀 누가 들으면 정말 오해하겠네요. 저희 모두 남현씨가 저 팀에 가는걸 동의했으니 소란 피우지 말고 가주시죠."

아까와는 너무 다른 싸해진 내 태도를 보며 남궁현은 그 사이에 분명 무슨일이 있었구나 눈치를 채는 것 같았다. 자기 배후성이 계속 기분 나빠했으니 어찌 안건지는 몰라도 자신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하는 듯 했다.


뭔가 짐작이 된듯한 남궁현은 갑자기 표정이 확~~변다. 잘생긴 그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하며 눈빛이 달라지자 섭게 느껴지기까지했다. 그래 이런 놈이라면.. 굳이 자기안넘어올 여자에게 굳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자는 차고 넘치니까.

"참. 거 더럽네."

하고 침을 한번 퉤-- 뱉았다. 순간 달라진 그의 모습에 팀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아니. 세상이 바뀌었는데 와이프가 있었다는게 뭐가 대수라고..안그래? 어?? 그리고 내가 무슨 짓 이라도 했나?? 왜 이런식으로 대접하는지 모르겠네."


[대부분의 성좌들이 이 상황을 재미있어 합니다.]

[성좌 색정색황(色情色荒) 다른 성좌들에게 눈치를 니다.]

[극장 주인이 바뀐 영화장르를 마음에 들어합니다.]


남의 불행이 행복이라고 하더니, 나는 무척이나 비참한 상황에 아주 신이들 나셨구만..


" 아쉬운거 하나 없는 입장이였는데 그래도 기회를 주려고 한건데. 나의 호의를 이런식으로 거부하다니 우습군. 셋이서 얼마나 잘 해나갈지 궁금하네. 아주 능력없는 화신 하나까지 끼고"

남궁현은 그 말을 하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태도를 극변하는데도 모자라 이제 나에게 인신공격까지하는 남궁현이였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한테 푹 빠질뻔했다니...

"나도 이팀 구질구질해서 싫었어."

그렇게 침을 한번 더 뱉고 사라지는 남궁현. 우리 팀은 그의 급변한 모습에 넋이 빠져 우두커니 그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갑자기 180도 달라진 남궁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와이프가 있는 팀으로 걸어갔다. 마침 그가 다시 올 것을 이미 안 듯 그의 와이프가 속한 팀이 저쪽에서 그를 마중나와 있었다. 와이프한테 가서는 또 어떤 가식적인 말로 아양을 떨까? 나쁜놈...


[남궁현이 팀을 선택했습니다. 서브시나리오가 종료됩니다.]

[서브시나리오 실패로 패널티가 주어집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건 그에게 너무 깊이 빠지기 전에 그의 정체를 알았다는 걸까. 그 와중에 걸어가는 뒷 모습이 멋있어서 짜증이 났다. 이 와중에 시나리오 실패로 패널티까지 받아야하니..젠장.


"아마 저 인간이 꼼짝 못하는 여자는 저 여자 하나 뿐일꺼에요. 그러니 저런 바람둥이 놈이 저 여자랑 결혼했겠죠."

김솔은 이미 그 여자의 정보를 수집했을 테니 뭘 알고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난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김솔 말을 증명하듯 남궁현은 강아지 마냥 와이프 품안에 들어가서 안겼다. 그가 팀을 떠나 배후성도 채널을 떠났는지 그의 배후성인 색정색황(色情色荒)의 호오(好惡)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극장 주인이 바뀐 영화 엔딩에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이제 다음층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Ending credit'에 도달했습니다. ]

[출연자 : 남궁현,조성인,김솔,정경은]


아무래도 성좌들이나 극장주인이나 '뷸륜'소재

'막장 아침드라마'를 좋아하는가 보다. 이런걸로 영화를 클리어해주다니..


[출연료로 각각 3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서브시나리오 실패 패널티가 주어집니다.]


첫번째 영화 클리어의 보상과 과 실패 패널티가 한꺼번에 알려왔다. 그나저나 시나리오 실패처음이다. 무쓸모인 그를 보내는게 찝찝했던 유일한 이유. 제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를...그 때였다.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를 알려주기위해 허공에서 비류가 나타것이.

이전 15화 서브 시나리오_쟁탈전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