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이거 뭡니까...? 기껏 팀 짜드렸더니 극장던전 첫 영화에서 팀원을 빼앗기시다니요. 휴..성좌 한분이 아쉬운 마당인데 화신 배후성이던 성좌도 나가시고..이전에도 이런적이 있었는데... 정규방송시작하자말자..휴..."
비류가 말하는 이전의 일은 아마 공필두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김독자가 그의 성좌인 '디펜스 마스터'와 '배후계약'을 하며 자연스레 비류의 방송에서 비형의 방송으로 넘어갔었겠지...
"이..이거 곤란하게 됐습니다. 지..지금 세분으로 계속 극장던전 하시기 힘드실 수 있으실텐데 거기다 서브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까지 받게 되셨네요??"
이제야 정규방송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방송소재인 화신이 한명 없어졌다는건 큰 타격이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몰라도 내가 너무 하찮기도 해서 우리 팀이 시나리오를 계속 해나가지 못하면 그 또한 비류 방송에는 치명타일터, 그나마서브시나리오의 실패는 또 하나의 방송 소재로써는 나쁠 것 없을 것이기에 그말을 할때만큼은 비류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비류에게 중요한건 화신인 우리가 아니라 방송소재거리나 방송을 보는 성좌들 따위일테니..
나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내가 읽었던 소설의 내용을 침착하게 떠올려보았다. 분명 '전독시'에서도 시나리오 실패시 정확한 조건이 없이 '???'로 되어있을 때가 많았다. 한번은 김독자가 비형과 패널티에 대해 협의를 했던것도 같은데...마침 내 전용특성도 '설득전문가'아니겠는가?전용특성을 잘활용하면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를 조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으면 우리하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저기~비류~서브 시나리오 실패에 정확한 조건이 없던데..혹시 내가 제안해도 괜찮을까?"
"가..감히 화신 주제에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를 제안하다뇨??"
"물음표 세개로 해놓은건 정확히 정해진게 없다는 뜻이지. 그건 어느 정도 협의가 가능하단 뜻도 되고.일단 내 말을들어보고 아닌 것 같으면 아니면 말면 되잖아 안그래?"
그나마 다행인건 지금까지 내 말을 듣고 나름 이득을 보았던 비류이기에 내 의견을 들어볼 마음은 충분히 있는터였다.
"뭐..뭔지 말은 해보시죠."
"우리도 이 팀원으로 계속 시나리오 이어나가기는 어려움이 있고 너 역시도 방송에 나오는 화신을 잃으면서 그 배후성인 성좌까지 나가버려 아쉬운 입장이잖아? 서브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로 우리가 스스로 팀원을 찾아오는건 어때? 방송 소재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비류를 설득함과 동시에 속으로 상상력(想像力) 스킬을 쓴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내 상상은 바로'히든시나리오'가 시작되는 것. 김독자 역시 시나리오 실패로 인한 패널티를 받았을 때,특정 조건이 충족되며 새로운 히든 시나리오를 받게 된다. 그 설정이 우리 지금 이 상황에 딱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팀원을 찾아라.'같은 '히든시나리오'가 발생하길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있는 터였다.
[상상력(想像力) Lv2.가 발현됩니다.]
[현재 상황에 온전히 몰입되어 몰입(沒入) 스킬이 최대치로 활성화됩니다.]
[몰입(沒入)스킬 영향으로상상력(想像力)스킬에 효력을 더 합니다.]
[상상이 온전히 적용됩니다.]
됐다!'스킬 레벨이 낮아 상상이 온전히 적용되지 않습니다'라는 메세지만 보다가 이런 메세지를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아까도 그랬지만 여러가지 스킬이나 효능이 한꺼번에 발현할 때 그 효과가굉장한듯 했으므로 앞으로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전용특성이 아무리 설득전문가여도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로 '팀원 찾기'같은 걸 해달라는 건 좀 억지이긴 했다. 비류도 이번에는 안 넘어간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그런 비류를 향해 나는 자신있는 미소를지어보였다.
"마침 조건도 충족되었을 텐데."
그렇게김독자에 빙의라도 된 듯 그의 대사를 읊었다.
[히든 시나리오 - 화신 찾기
분류 : 히든
난이도 : X
클리어조건 : 팀원으로 만들 화신을 찾아라.
제한시간 : 한시간
보상시 : 서브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 면제
실패시 : 실패 패널티 가중처벌
[성좌들이 무슨 상황인지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일게 화신이 히든 시나리오를 알아냈으니 성좌들이 놀랄만도 하다. 아직까지는화신으로써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나였기에 이 것으로 성좌들의 관심을 끄는 것 또한 성공적이였다.팀원들도 아직 내 특성을 정확히 모르는지라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비류 역시 자기도 몰랐던 히든 시나리오를 어떻게 알았냐는 듯 놀라는 표정이였다. 당연히 모르는 시라이오였겠지. 지금 시나리오는 내 상상력(想像力)스킬로 만들어진 시나리오니까.
"에헤~흠! 조..좋습니다. 뭐..딱히 설득 당한건 아니구요. 마..마침 히든 시나리오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제안을 받아드리죠. 대신 실패하면 서브 시나리도 실패와 히든 시나리오 실패 패널티가 같이 주어질껍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혀..협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가중처벌이란건 무섭지만시나리오 실패 패널티를 받지 않을 수 기회가 있다는게 우리에게 다행인 입장이였으므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시나리오는 대신 개별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각자 흩어져서 지..진행하시죠."
하기사 우리도 팀원인 화신을 찾는데 굳이 몰려다닐 필요는 없는 터였다. 팀원을 찾는게 무척 쉬운 것 같아 보여도 왠만히 능력있는 화신은 이미 다른 도깨비 채널에 출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외곽에서 어찌 어찌 살아남은 사람들은 능력치가 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 사실 이 것도 그리 쉬운 시나리오는 아니였던 것이다.
[히든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그 메세지와 동시에 각기 흩어졌다. 단 흩어지는 대신 누구든 마땅한 팀원을 찾았을 때 연락할 방법이 필요했으므로 도깨비 보따리에 '무전기'같은게 있는게 확인해보고 구입해서 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처음 도깨비 보따리를 열어 산게 '무전기'라니.. 도깨비 보따리에 있는 아이템을 대부분은 알 수가 없다 보니 막상 '도깨비 보따리'를 열 수 있게 계약서에 작성했어도 막상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였다. 내가 아는건 김독자가 활용한 아이템들 뿐이고 그 마져도 정확히 기억하는게 없으니...
팀원들은 내가 무전기를 나눠주자아까도 그렇고 정체는 정확히 몰라도 완전쓸모 없는 팀원은아닌 듯이 느껴졌는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무전기를 받아들었다. 서로구역이 겹치지않게 어디로 갈지 얘기를 나누었고 나는 다른 팀원들보다 다소 스킬이 부족했기에 극장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비류는나름 '다원생중계'로 방송할 생각에신나보였다. 아무래도 방송이란 모름지기 다양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화신들이 다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게 또 하나의 묘미 일테니 말이다.그렇게 각자 무전기를 쥔채로 정해진 구역으로 떠나고 비류도 사라진 그 순간이였다.
[몰입(沒入)LV3. 스킬 효과 시간이 만료 되었습니다. 스킬이 해제됩니다.]
응? 아 맞다! LV3.이라도 스킬 효과 시간은 한정적이였는데!! 그래도 LV4.때는 스킬해제 3분전이라도 알려주더니..이런식이면 내가 전혀 대비를 할 수 없잖아!
그나마 내가 없어도 다른 팀원이 있어 비류 방송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내가 안보이면 안보이는데로문제가 될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이런 내 걱정을 미처 다 할 새도 없이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