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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an 11. 2024

극장던전_7층3

'전지적 독자 시점'독후 소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이 언니 정체를 알 수 없으니 정말 답답하구만."

먼저 정적을 깬건 김솔이였다.

"이제야 새로 얻은 쌈검 제대로 써보나 싸울태세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 밖으로 나와버리지 뭐야?"

"저희도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김솔씨와 저 둘이 갑자기 영화 밖으로 나와버렸거든요."

"어~그러면 성인씨는? 성인씨는 어떻게 된거에요?"

"사실 팀원들이 갑자기 영화 속에서 사라진걸 바로 알게된건 아닙니다. 저를 향해 달려들던 동물들이 갑자기 가방 속으로 들어가버리더군. 가방쪽으로 가보니 모든 동물들이 다 가방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동물들이 다 들어간걸 보고난뒤 가방을 들고 팀원들을 찾아보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니까 형은 모든 팀원이 사라졌다고 생각했고 김솔씨와 저는 두분이 영화에 남아있는거라 생각하고 있었던거죠."

"서로의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제가 들고 있던 스킬불이 반응을 보이지 뭐에요?"


조성인이 스킬북 '죽은자의 이야기'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나도 처음엔 정보를 못 봤는데 숨겨진 스킬이 있더라고."

"네. 그게 특정 조건이 만족하면 발현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 숨겨진 스킬이 뭐였어요?"


[성좌들이 빨리 궁금증을 해소해달라고 어리러움증을 호소합니다.]


궁금한건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조성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는 스킬이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실 김솔씨가 되었던 여동생이 실제는 죽은자였지 않겠습니까? 김솔씨가 영화안에서 사라진 순간 그 여동생의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영혼이 말하길 자신의 육체는 이미 이 곳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와 동시에 영화를 클리어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저도 영화 밖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언니가 같이 안나오는거야? 영화 포스터는 찢어졌는데 말이지."

"김솔씨와 저는 처음엔 경은씨와 성인이 형만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였기에 둘만 영화에 남은 것이라 추했었습니다. 여동생은 주인공이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보였던 존재였고 물론 제가 맡은 역할은 실제인물이 하지만 집안에서는 역시 주인공의 착각에 보였던 존재이다 보니...뭐  어쨌든 영화가 클리어 된 이후에도 성인이 형만 영화 밖으로 나오니 저희도 무슨 상황인가 했던거죠."

"영화를 클리어 할수있었던건 영화의 결말이 바뀐 것도 있었지만 영화의 시나리오를 이어갈 '배우'들이 없는 이유도 있었어요."

"하기사..상황을 정리해보면..성인씨 혼자만 영화에 남아있으셨던 거니까요."

"언니를 만나면 뭐든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언니도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니 우리는 답답하고 황당할 수 밖에."

"상황을 놓고 추리해보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경은씨가 먼저 영화에서 사라지신겁니다. 김솔씨와 전 주인공의 착각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니 주인공 역할이 된 경은씨가 사라지며 영화 속에서 없는 존재가 된 것이죠. 그러니 실제 존재인 성인이 형만 남게 되었던 거구요."


[성좌들이 조성인의 의견은 '개연성'이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개연성'.

'전독시'를 읽을 때 아주 자주 보던 단어였다.

성좌들이 원하는건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도깨비 방송을 보는 것이였고.. '스타 스트림'은 이야기의 '개연성'이 적합하지 않은 것을 용납하지 않는 곳이였다. '개연성'이 적합하지 않다는것은 그만큼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이니..그만큼 중요한 것이 '개연성'이였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상황이 성좌들에게는 '개연성'이 적합하지않게 보였을 지도 모른다. 궁금해서 우리 얘기를 집중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연성'적합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 였을지도...


"성좌들 반응을 봐서도 그렇고 성인씨 말이 일있는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먼저 사라진게 저인것도 사실이니까요. 저에게 순간이동하는 스킬 같은게 있는 것 같은데..그게 아직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몰입스킬이 LV4.까지 오르긴해도 스킬 발현시간에 한계가 있는건 똑같은 상황이였다. 언제든 함께 있는 순간 현실로 돌아가버릴 수 있으니 스킬인 것처럼 말해두어야 했다. 그래야 팀원들도 방송을 보는 성좌들도 그렇게 이해할테니 말이다.


"스킬이 있는 것 같은데.. 잘 조절 되지 않는 것 같은데라..휴..이 언니 정말 자기가 자기 특성을 모르나 보네."

김솔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 나타나서 듣고 있었는지 한쪽에서 비류가 허공에서 떠 있었다. 나를 보고 있는 표정이  마치'언제까지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지 두구봅시다'하는 눈빛이였다. 방송을 보고 있는 성좌들 때문이라도 나의 거짓말에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했으니까.


"방송이 제일 재미없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제 재미있으려나 기대하고 있는데 흥이 깨져버리는 겁니다. 지금 벌써 두번이나 그러셨구요."

정규방송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충분히 예민할 비류였다. 채널 폐쇄의 경험이 있기에 더더욱.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꽤 표정이 여유로워 보이는데.. 말도 안 더듬고 말이다.

"다행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여서요. 저는 성좌분들과 좀 정리할게 있으니 잠시 대기하고 계시죠."


[성좌들이 '코인복권' 당첨에 항의를 표합니다.]


참 아까 성좌들이 코인복권 때문에 난리였는데 내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이였으니 아직 정리를 못한 모양이였다. 성좌들이 비류와 논쟁을 펼치는 동안 우리에게 집중하고 있지 않는 만큼 나는 내가 읽고 온 정보들을 팀에게 알려주는게 좋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다음  층은 극장던전의 마지막 층이 아니겠는가..


"자..성좌님들 제발 진정 좀 하시구요."

그렇게 비류는 비류로 우리 팀원들은 팀원들데로 각자 야이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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