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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받아낼 확률 높이는 소개팅 꿀팁

by 김지아 Aug 14. 2024

남자들이 가장 숭배하면서, 가장 만만하게 보는 존재가 돼라.이 두가지 존재가 동시에 될 때, 상대방에게 물음표가 생기고 관심이 간다.


이른바 첫사랑&여동생 전략이다.


소개팅은 모든 것이 그렇듯 확률 싸움이다.

각 단계별로 두 사람의 관계 밀도의 구간이 나눠진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성공할 확률 역시 높아진다.



1. 상대가 마음에 들어 의욕적으로 소개팅에 임할 확률

2. 두 사람이 서로 대화가 잘 통하고, 이야기가 재밌을 확률

3.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관심이 확실히 있다는 걸 확인할 확률


3단계까지 갔을 때 두 사람이 커플로 발전할 가능성은 85%로 상당히 높다.


언제나 변수는 있다.

나머지 15%가 변수다.


위에서 소개한 3단계 중 가장 중요한 건 2단계다.


소개팅 약속장소라 해봐야 뻔하다. 식당이나 카페다.

보통의 사람들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소개팅은 사실상 말하려고 만나는거나 다름없다.

발산할 수 있는 매력이 화법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대화가 잘 통할까?

이 또한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법이 있다.

수많은 임상 데이터들을 통해 추론해낸 매뉴얼이다.

 


1. '첫사랑 공식' 기억하기


학교를 다니던 초, 중, 고 시절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이거였다.


어딜가나 '여왕벌'이 존재했다.

그녀들은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생일 등 온갖 기념일에 가장 많은 초콜릿과 빼빼로를 챙겼다. 인기투표를 하면 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일진 또는 일진 오빠와 사귀었다.


걔가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날이면 모든 여자애들이 수근거렸다. "OOO 앞머리 자르고 왔어"

그리고 그 다음날 슬그머니 앞머리를 자르고 오는 애들이 절반 정도 됐다.


나는 학교 다닐때부터 여왕벌은 못됐다.

타고난 인기녀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다만 여왕벌과 팔짱을 낀 친구1 정도는 됐다.

사력을 다해 친해지려 애썼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들의 노하우와 비결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초, 중, 고, 대학교까지 통틀어

인기녀들을 분석해본 결과,

인기녀들은 결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그냥 말 없이 사람을 홀린다.


임팩트 있는 눈웃음, 살랑거리는 머리카락의 샴푸향, 그리고 깨끗하게 울려퍼지는 웃음소리.


그런 것들이다. 결국 첫사랑이라고 하는 것들의 집합체란.

괄괄하고 큰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개팅에서도 똑같은 공식이 적용된다.

화법에 자신이 없다면, 말을 중언부언 많이 할 필요 없다.


일단 이미지적으로 홀려라.

첫사랑 하면 어떤가.

일단 자연스럽고, 부담이 없다. 친근한 느낌도 든다.


소개팅 자리는 누구나 긴장한다.

그런 긴장되는 자리에선 부담스러운 진한 메이크업이나 의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산뜻하고 발랄한, 청순한 이미지가 가장 성공적으로 먹힌다.


이미지적으로 그렇게 다가갔다면, 그 다음부턴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대신 들어야 한다.

어떻게 듣냐고?



2. '여동생' 처럼 질문하고 리액션하기

질문 = 소개팅 상대에 대한 호감, 관심


질문은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표시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관심이 없다면, 물어보지도 않는다.

고향이 어디인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소개팅 자리에서 질문은 정말 많은 범주를 다룰 수 있다.

답이 딱 떨어지는 단답형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서부터,

좀 오랫동안 머리를 굴려야 하는 서술형 답변을 묻는 질문까지.


중요한건 밸런스다.


예를 들면 소개팅 자리에 나온 남자에게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 질문은 두뇌싸움이자 눈치싸움이다.


예시를 들어보겠다.


내 키는 177cm다.

나와 소개팅 자리에 나온 남성은 이 사실을 안다.

키 177cm의 여성이 소개팅 상대에게 "이상형이 어떻냐"고 묻는 질문에 남자가 "키 작고 아담하고 귀염상인 여자요"라고 답한다면 좀 빨리 일어나야 한다.


우리 사이에 긴 대화는 불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내가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면, 좀 오기가 발생한다면,

"어머. 진짜요? 제가 또 한귀염 하는데. 막내라서 귀여움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또. 여기 보조개 보이시죠. 보조개 헤헷."

하고 매력 어필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키 큰 여자가 귀엽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을 깨고, 상대를 방심하게 만듦과 동시에,

'나는 이렇게 다 내려놓고 귀척을 할 정도로 당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해줘야 한다.

이제 남자의 인성이 나올 것이다.

아마 당연하게도 두가지 반응으로 나뉜다.


1) '헐 아 왜저래 미쳤나봐'

2) '헐 좀 귀여운데'


1)의 방향으로 간다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남자의 경우는, 일단 여자가 이미지적으로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커플까지 갈 확률이 매우 줄어든다. 체념하는게 좋다.

만약 표정이 굳고 어색한 미소로 얼음이나 씹으며 말이 없어진다면 그냥 체념하자.


하지만 2)의 반전이 일어난다면 굳히기에 들어가야 한다.

여성 쪽이 먼저 호감을 표현했고, 반전 매력 어필을 했는데

남성의 입꼬리가 올라간다면? 계속 그런 식으로 이미지 어필을 하면 좋다.


이런식으로 두뇌싸움&눈치게임을 해가면서, 질문을 해나가야 한다.


모든 질문의 코어엔 '나 어때?'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상대가 프로 야구를 보는 걸 좋아하고 스포츠 중에서 야구 팬이라고 하자.


그러면 "어머 저 야구장 직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한번 데려가 주세요?" 라고 말하는 거다.


다음번 데이트 약속 잡기도 자연스럽고, 또 야구 티켓 예매, 야구 제품 관련 쇼핑 등등으로 자주 연락하고 볼 수 있는 명목을 만드는거다.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면, 밀당 같은 건 하지 말자.

'나는 당신이 정말 마음에 들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게 좋다.


하지만 여성 쪽에서 첫만남에 너무 강한 적극성을 띄면 남성 쪽에선 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그래서 동네 여동생 같은 질문법과 리액션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동네 여동생 같은 태도란, '싫음 마. 나도 아쉬울 것 없거든' 식의 태도다. 어린 20대 초반 여성들 보면 어떤가.

"아님 말고" 하는 식이다.

한없이 가볍고, 나비 날개처럼 팔랑댄다.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초반부터 그럴리는 없겠지만) 막 과몰입하고 목숨 걸면 안된다. 서로 너무 피곤해진다.


그저 즐겁기 위해서 당신에게 들이대고 있다는 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웃고 떠들다보면 적극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1, 2의 전략을 잘 따랐다면 첫만남 자리가 끝나면 어느새 다음 만남을 약속하게 될 것이다.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남성들이 가장 숭배하면서 만만한 존재가 동시에 되는 전략. 첫사랑&여동생 전략이다.


-'첫사랑' 이미지를 공략하고 나갔을 때 소개팅 승률이 올라간다.


교복을 입고 나가란 게 아니다.

30대 커리어우먼 여성이, 오피스룩을 입고 나갔어도 화장은 좀 수수하게, 액세서리는 단순하게. 샴푸향을 풍기면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웃음과 리액션으로 공략하라.


-상대가 마음에 든다면, '여동생' 컨셉과 태도로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야 한다.


모든 질문에 '당신이 마음에 든다'는 뜻을 내포해 던져라. 하지만 직접적인 방법은 상대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곤란하다. '내가 좋다는 뜻인가?' 약간 아리까리 헷갈리게. 쿨하고 당당한, '아님 말고' 식으로 일단 지르고 보는 여동생 같은 태도로 표현해라.


 https://www.youtube.com/watch?v=-9dtQzg7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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