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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Oct 18. 2024

사람 알아보는 안목으로 먹고 사는 사람

팔로우 수가 1000명을 넘어가니, 연애비서 브런치 계정에 연동된 메일로 고민상담 글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대답하기 난감한 경우도 있었으나, 여러 분들과 공유하면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내용도 있었다.


다만 당부 드리고 싶은 점이 있다.

나는 이메일 계정을 업무 메일로 쓰고 있다.


업무 메일과 상담 메일이 혼합되어 답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


나에게 연애 및 결혼 등의 상담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주시길 바란다.


https://open.kakao.com/o/sY6EehVg


몇회의 무료 베타 테스트를 거쳐, 어느정도 수준이 검증되면 유료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기준은 나와 고객의 만족도와 상담 답변 퀄리티의 완성도다.


이 정도 고민과 노력을 다 들였고 고객의 만족도도 일정함을 유지해 돈을 받아도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시중 판매되는 연애상담 비용과 가격을 비교해 적당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분들은 아시다시피 나는 절반 정도 공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과거 기자 활동도 했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정도로 최소한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해왔다. 그렇게 오랫동안 차근차근, 무리하지 않고 쌓아올린 평판이 있다. 깊이 지켜봐주신 분들이라면 알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믿음이 무너진다면 나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할거다.


또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유료전환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면, 아예 영 돈을 안받고 아주 가끔 마음이 동할 때만 기부형식으로 상담을 진행할 생각이다.


어차피 나는 본업으로 내 또래 평균보다 많은 수입을 번다.

이 연애 상담의 비용이 내 전체 벌어들이는 수입의 파이를 크게 키울거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본업에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을 줄거라 생각해 사부작 사부작 시작해보고자 한다.


(본업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곧바로 그만 둘 생각이다.)





연애 상담의 목적은 상담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스스로 연애, 결혼, 이혼 등 관계를 통해 겪고 있는 갈등이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스로 나아가고 선택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답은 없다. 그저 자기자신을 직시하는데 작은 힌트를 줄 뿐이다.


(정신적으로 크게 이상이 있는 분들은 고객으로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분들은 내가 아닌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작가로서도 독자와 시청자에게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매일 글을 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이런 시도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고, 에너지를 준 분이 계시다.

무척 고마운 분이 생각나 글의 마무리는 그 분에 대한 이야기로 하고자 한다.


나는 투자자로서 5년 이상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내왔다. 같잖은 자랑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어느정도 계획과 목표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정보를 여러분에게 주고 싶었다. 나는 그걸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라 남들 듣기에 거북한 방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고객이라면, 점잔빼며 애매모호,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의 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전략과 원칙을 자기 인생에 대입하고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더 볼 것 없다.




5년 이상 투자해왔다곤 하지만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투자에 대한 확실한 전략 없이 움직였었다.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도 들춰보고, 강연도 듣고 했지만 그때그때 들려오는 정보와 감(?), 미래 예측능력에 의존해 투자를 지속해왔다.


물론 그렇게 했을 때 결과적으로 돈은 불렸다. 하지만 때때로 크게 돈을 잃을 때도 있었다. 전략과 원칙의 부재는 전재산을 베팅할 수 없게 했고, 돈을 잃으면 도망치는 방법 밖엔 없었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해서는 투자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반복되는 이 지점에서 낙담한다는 걸 알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나와 남편은 한 루트로 자산을 모아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투자 방식을 택했다. 각자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각각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나중에 결과를 공유하는 식이었다. 그러니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자금은 아무리 수익률이 나도 크게 불릴 수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 분산된 두 자산을 뭉쳐 더 큰 스노우볼을 만드는 일이었다.




어떤 전략이 맞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다. 투자의 구루들이 쓴 책도 다시 찾아 읽어보고, 강의도 찾아 들었다. 여러 고민에 잠이 안와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하던 날이었다. 그날은 왠지 잘 들여다보지도 않던 브런치를 켜서 슬슬 읽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언더독'님의 채널이 알고리즘에 떴다.


곧바로 '언더독'님의 채널을 정주행하고, 그의 모든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나서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나.도. 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 글과 중간 글, 마지막 글이 모두 하나의 정신과 원칙으로 통일돼 있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철칙, 무엇보다 투자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전략을 가진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총회와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


솔직히 그의 총회는 새롭지도,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다. 경제와 재테크에 제로베이스인 신청자들이 타겟이었다. 조금 실망스러운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그의 컨설팅이었다. 나는 언더독님께 남편과 나의 투자 자산이 따로 분리돼 있어 목돈이 만들어지지 않고 투자가 분산된다는 점을 말씀 드렸다. 그러자 언더독님은 컨설팅을 추천했다. 가정의 자산을 타인에게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신반의했지만 그의 추천을 따랐다. 거듭 말하지만 그의 캐릭터에게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 사람 잘 알아본다. 그게 내가 여태까지 잘 먹고 잘 살게 한 유일한 비결이다. 이 능력은 꽤나 유용하다. 아무것도 몰라도 사람만 잘 뽑아놓으면, 대기업을 만들 수 있다. 사람 알아보는게 경영자가 하는 일이다.


언더독님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솔직하고 진실만 말하고 있어 인생에 여러모로 손해를 보는 사람이다. 나는 이 정도까지 가지 못했다.)


집 근처 까페에서 우리 부부는 언더독님과 만났다. 언더독님이 약 2시간 정도 세워준 전략은 놀라웠다. 이 가정대로라면, 내가 그동안 했던 고민들은 모두 해결되는 것이었다.


일주일 뒤, 그가 일러준 매뉴얼, 원칙과 전략을 전부 학습한 우리는 그의 전략 그대로 행했다. 어쩌면 도박이었다. 남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 가정의 전재산을 몰빵한다는 것이.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전략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 들어보면 전혀 위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안전하기만 해서, 이렇게까지 안정적이어도 괜찮은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전략 없이 투자를 해왔는가도 반성하게 된 계기였다.


물론 성과는 곧바로 나오지 않았다. 참을성을 갖고 기다렸다. 언더독님도 사후 연락을 지속하며 독려를 계속했다. 약 두세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정말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나의 확신에 따라,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나는 언더독님이 놀라웠다. 그의 총회와 컨설팅을 내 주변 지인들에게 여럿 권했다. 하지만 참석한 사람은 나의 남편 뿐이다. 남편만이 컨설팅을 먼저 듣고, 총회를 신청해 지식 보충(?) 식으로 참석했다. (원래 순서는 총회 참석 후 컨설팅이다.)


95년생 언더독님은 앞으로 경제 분야 크리에이터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낼 분이다. 본인이 흙수저 출신이고, 가진게 아무것도 없이 출발했고, 죽을 위기도 숱하게 넘겨왔다는 캐릭터로 강렬함을 전달하는데, 솔직히 그가 말한 약점은 다소 시시하게 느껴진다. 그가 가진 뛰어난 지능과 바위도 뚫을 의지력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아마 전쟁터에서도 살아남을 사람 같다.


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치켜세우는 걸 경계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하지 않으려 한다. 그게 나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런치가 그런 채널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이 채널의 목적은 이게 아니다. 운영진들은 나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게 분명하고, 잡다한 영업을 늘어놓는다며, 아마 운영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잘라낼 수도 있다.


또한 투자, 재테크 이런 분야의 강연이나 컨설팅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잘 알고 있다. 그 판에서 날뛰는 사기꾼과, 그 사기에 휘말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니 아이러니를 느끼는 것이다. 정작 진정성을 갖고 강연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략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몇 안되는 소수 뿐이고, 진짜 사기칠 작정하고 덤벼드는, 수익률 100% 같은 거짓말만 늘어놓는 사기꾼에게 대다수가 불나방처럼 달려드니 말이다.


내가 과거 기사에 좋다고 썼던 기업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서 골로 가는 경우도 많았고, 대표들도 돈 좀 벌고 어느정도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니 돌변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사람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사람을 볼 때 미처 못보고 간과한 면모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증한 언더독님이 나중에 어떤 물의를 일으킬지, 나는 예상할 수 없다. 이래서 사람 보증은 서는게 아니라는 말도 있다. 나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나 나중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까지 퍼포먼스가 상당하다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언더독님은 지금까지 지켜봤을 때 굉장히 '유용한' 분이셨다. 부분 동의할 수 없는 사소한 개인적 관점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 어떤 사람도 나와 100% 일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성실하고, 투자도 맞는 방향으로 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한치의 사심이나 거짓 없이 말이다. 대단하다.


https://brunch.co.kr/@d359e7dda16349d



언더독님을 언급하는게 나의 채널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다.


이 분을 싫어하는 분들도 상당수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감사하다 표현해야 한다.


나는 돈으로 값을 이미 지불했지만, 그래도 리뷰는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앞날에 목숨걸고 도전하고, 배짱과 패기가 있는 젊은 분들이 앞으로 더 꿈을 펼치고 자유자재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쓴다.


또 좋은 분이 눈에 띄면, 종종 공유를 하겠다.


언제까지나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zPQ61oYM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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