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마미바바와 오슬로 노하
안녕하세요, 노하 님
요즘 기분이 큰 파도처럼 ‘up & down’이네요.
우리의 매거진 생각을 하면, 자료 조사를 하면, 노하 님과 의논을 하면 참 기분이 좋아요. 뭔가 할 수 있고, 잊고 있었던 열정 같은 게 몽글 올라오는 것 같고 그래요. 그래서 노하님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반대로 일상생활에서는…
그래서 오늘은 움직여봐요. 따뜻하고 고소한 커피를 만들고, 노트를 꺼내고, 스포티파이에서 제가 좋아하는 확언을 틀어놓고 그리고 그려봐요. 선을 따라서 호흡을 해봐요.
보통은 생각의 꼬리를 물어 아주 다운이 되는데 오늘은 다르게 움직여 봐요. 무슨 기적처럼 바뀌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진정이 되고 확언에 집중이 되네요.
노하 님은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파리에서 마미바바로부터
Ps: 선을 그리며 노하 님도 생각해요.
마미바바 님, 안녕하세요?
저기압의 기분이 유럽을 감싸고 있는 걸까요? 저도 요즘은 기분이 계속 오락가락하거든요.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접어들면서 몸도 마음도 적응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매거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면서 바바 님의 열정이 되살아 나는 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저도 요즘 서랍 속에 무질서하게 흩어놓은 동전들을 담을 그릇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어떤 그릇이 될지 궁금해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이 막 떠오르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서 뒤죽박죽 적혀있는 메모들을 정리하려고 하면 살짝 막막해져요. 완벽하게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솔직하게 터놓고 함께 고민해 나가면서 우리들의 열정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주인공이 되실 작가님들이 누가 되실지도 정말 궁금하고요. 바바님의 사진 중에 첫 표지를 장식할 사진은 무엇일지도 궁금해요."
마미바바 님은 좋지 않은 마음을 커피와 음악, 그림으로 마음을 돌보고 계시는군요. 그림을 보니 복잡한 마음이 머릿속에서 빠져나와서 "나 갈게~"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잉크 구멍을 따라 나오는 검정선들이 바바님 만의 정화구역이 되면 좋겠어요.
저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평소에 미루던 걸 하는 것 같아요. 바쁘게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괜히 서랍에 있는 걸 꺼내서 정리하기도 하고요. 책장의 책들을 다 꺼내서 스스륵 들춰보고 다시 집어넣기도 해요. 몸을 움직이는 편이네요. 몸은 움직이면서도 머릿속에는 계속 생각을 하기 때문에 손은 바쁘지만 가끔은 심하게 속상할 때는 눈물이 절로 나요. 그렇게 일하는 척하며 혼자 털어 내는 날이 가끔 있답니다. 그런데 우는 내 모습은 좀 처량한 거 같아서요. 소리를 지른다거나 춤을 미친 듯이 추면 좋겠다고도 생각해요. 못하지만 잘하고 싶은 것 2가지예요. 그리고 이상할 수도 있는데요. 아주 극도의 스트레스가 오면 저는 그냥 자버려요. 생각의 끈을 끊어버리는 아주 원초적이고 단순한 방법이지요.
오늘은 첫눈이 내렸어요. 천천히 아침을 먹고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는데 그것만으로도 토요일하루를 잘 보낸 느낌이 들어요. 바바 님을 잘 챙기는 한 주 보내세요.
- 이른 첫눈이 오는날 오슬로에서 노하 드림
작가 소개
마미바바 : 병을 병적으로 좋아하고 본능적으로 많이 걷고 해 앨러지에서 썬러버가 되었습니다. 노을을 보며 멍 때리기를 즐기고 엉뚱한 질문을 자주 하고 안 그러는 척 하지만 허당끼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동네 청년들에게 (한국어로)'엄마'라고 불리면서 살아가는 외계인 아줌마 마미바바입니다.
핀터레스트 : https://pin.it/roy2ETZ / @avectoietmoi_livre
노하Kim : 노르웨이와 한국,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 자신을 소중히 다루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요.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고, 함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엄마이자 글을 쓰는 작가로 살면서 평범한 분들을 작가로 만들어 드리는 <작가 크리에이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orwayfriend